암세포 자살 유도하는 탁월한 단백질...항암치료·수술 없이 치료 가능할까?
암세포 자살 유도하는 탁월한 단백질...항암치료·수술 없이 치료 가능할까?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07.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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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자살 유도하는 트레일 단백질 활용
개발된 인공단백질이 암세포에게 성장 신호 보내는 수용체에 결합
(우측부터) 전희진 박사과정 연구원과 김은희 교수, 강세병 교수와 장은정 연구교수.(사진=UNIST)
(우측부터) 전희진 박사과정 연구원과 김은희 교수, 강세병 교수와 장은정 연구교수.(사진=UNIST)

(내외방송=정지원 과학전문 기자) 암은 꼭 항암 치료나 수술로만 잡을 수 있을까?

이 통념을 깰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UNIST는 28일 '내외방송에 보낸 자료에서 "암세포 자살을 유도해 암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물질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김은희·강세병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트레일 단백질의 생체 내 효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단백질 나노 복합체를 개발했다.

트레일 단백질은 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이며 다양한 실험에서 암 조직의 성장을 억제하는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이 개발한 단백질 복합체는 트레일 작용을 방해하는 EGF수용체 신호 경로를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EGF수용체 신호경로는 트레일과 반대로 세포에게 생존하고 분열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단백질 나노 복합체의 작용 원리.(사진=UNIST)
단백질 나노 복합체의 작용 원리.(사진=UNIST)

이 신호경로는 EGF단백질 성장인자와 EGF수용체가 결합할 때 만들어지는데, 새로 개발된 단백질 복합체가 성장인자를 대신해 결합해 세포 신호 전달을 방해한다.

이 단백질 복합체 내 인공단백질은 EGF수용체와 결합하려는 힘이 크기 때문에 트레일 단백질이 많은 암세포와 결합할수록 생존 및 분열 신호를 더 많이 방해할 수 있다.

암세포를 이식한 쥐에게 이 단백질 복합체를 혈관에 주사한 결과, 그렇지 않은 쥐와 비교해 암 조직 성장이 크게 억제됐다.

연구진은 "연구에서 제시한 단백질 나노입자 기반 기술은 항암제뿐만 아니라 생체 내에서 다양한 신호조절 인자 등을 제어하는 치료 기술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대학중점연구소, UNIST와 울산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연구는 전희진 박사과정과 김한솔 박사, 장은정 연구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약물 전달 분야 세계적 학술지 '저널오브 컨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지난 12일 공개됐다(논문명: TRAIL & EGFR affibody dual-display on a protein nanoparticle synergistically suppresses tumor 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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