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 정부의 무능 바이러스가 국정 전반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위원회의에서 "23년 8개월 만에 소비자 물가가 최고치를 기록해도 우리 국민이 기댈 정부도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 해군 구축함이 3시간이나 통신 두절됐는데도 대통령과 장관은 한 달 가까이 이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안보 공백과 불감증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박 원내대표는 "105일 만에 코로나19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과학 방역은 여전히 물음표"라며 "그 최전선에 있어야 할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도 70일째 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주권, 영토 모두가 윤석열 정권의 무능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며 "가히 역대급 좌충우돌 대통령과 자초위난(自招危難)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100일도 채 안 된 정부가 날마다 대한민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 아시아 순방 중인 미국의 하원 의장이 다른 나라들에서는 정상을 만나고 방한했는데 대통령실은 어제 하루 만에 '휴가 중이라서 안 만난다'에서 '다시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가 '최종적으로 만남이 없다'고 연이어 입장을 번복했다. 외교 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운영"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윤 정부 인사 무능과 실패의 아이콘인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이번에는 내년 3월에 그만둘 것이라고 셀프 시한부 사퇴를 예고했다"며 "눈 씻고 찾아봐도 이런 장관은 없었다. 무책임하다 못해 정말 황당하다. 윤석열 정권에서 검증된 것은 인사 무능뿐이라는 시중의 말이 조금도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 무능이 국민 피해로 이어지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나라꼴이 이 지경인데도 대통령은 휴가를 만끽하며 한가롭게 연극을 관람하고 술자리를 즐긴다"며 "집권 여당도 내부 권력 다툼에 매몰돼 집권여당의 책무를 포기했다. 더 큰 위기들이 몰려올 텐데 당·정·대 어디에서도 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더 늦으면 국정기조의 전면적 전환마저 불가능한 상태로 빠진다. 대통령의 당당한 휴가보다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쇄신이 급선무다.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정 컨트롤타워를 바로 세우고 그간의 실정에 대한 뼈저린 반성 위에서 분명한 쇄신, 실질적 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3일 오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했다고 알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서초구 사저에 머무르며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