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 4명의 작가와 함께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어보자...'Floating Pieces' 개최, 그 현장속으로
[전시회를 가다] 4명의 작가와 함께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어보자...'Floating Pieces' 개최, 그 현장속으로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08.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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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아줄레주갤러리에서 개최
아줄레주갤러리 (사진=박세정 기자)
아줄레주갤러리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아줄레주갤러리(이하 갤러리). 이곳에서는 지난 2일부터 4명의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Floating Pieces'가 개최되고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현시대를 공유하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은 자유로운 터치와 밝은 색감이 특징적이다"고 23일 밝혔다.

'내외방송'은 이날 4명의 작가들의 개성을 담은 현대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았다.

Candy, 정선주 (사진=박세정 기자)
Candy, 정선주 (사진=박세정 기자)

전시장 벽면을 수놓은 정선주 작가의 캔디 작품들은 화려한 첫인상과 함께 각기 다른 색과 디자인을 지닌 사탕 조형물들이 마음을 화사하게 비춰준다.

큐레이터는 "각 캔디의 텍스트와 컬러가 무의미한 것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이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한 개인이 여러 개의 캔디 중 하나를 선택한다 해도 그것은 외부 매체가 선택하도록 설득한 것이라며 경고한다"며 "달콤한 색으로 치장한 조형물들은 디지털 미디어의 점령을 경고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빨강 노랑 & 변주의 구성, 275C (사진=박세정 기자)
빨강 노랑 & 변주의 구성, 275C (사진=박세정 기자)

원거리에서 보면 마치 표지판이나 안내판을 보는 듯 정갈하면서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한 작품은 가까이 다가가서보면 바코드 옆에 위치한 뜻밖에 노란 스마일에 덩달아 미소가 지어진다.

큐레이터는 "작품에서 빨강과 노랑 그리고 검정이 굵직하게 화면을 차지한 것은 보는 이에게 경쾌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며 "빨강과 노랑이 화면을 분할하고 검은색은 숫자와 텍스트 그리고 바코드와 스마일 형태로 화면을 나누는데 이것은 네덜란드의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레이아웃과 재밌게 연결된다"고 밝혔다.

275C 작가는 "이번 작품에는 적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고통받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JHU (사진=박세정 기자)
제주도, JHU (사진=박세정 기자)
제주도, JHU (사진=박세정 기자)
제주도, JHU (사진=박세정 기자)

만화 속에 유령이 나와 겁을 주며 놀래키는 듯한 이 작품은 섬뜩한 느낌과 함께 흠칫 놀랠 만큼 역동적인 분위기를 내뿜는다.

그 옆으로는 창문에 빛이 들어오듯 한쪽 면을 밝게 표현한 모습은 마치 햇살이 내리쬐는 낮에 벽면에 걸린 그림을 보는 듯하다.

장난스럽게 또는 자유롭게 쓴 글씨들과 함께 금방이라도 써 내려간 듯 흐르는 빨간색 잉크가 눈에 띈다.

큐레이터는 "작가는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선이 그려지는 대로, 색을 고르는 대로, 마음에 드는 모양으로 화면을 채운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보이는 길모퉁이에 있을 법한 그라피티를 캔버스에 옮겨온 것 같으며 검은 색면은 마치 버퍼링이 걸린 듯 픽셀처럼 여기저기를 채우고 있다"며 "얼룩처럼 묻어 있는 작은 터치들도 관람객분들이 시선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고 밝혔다.

FRIENDS series, 강목 (사진=박세정 기자)
FRIENDS series, 강목 (사진=박세정 기자)

FRIENDS series라는 작품은 멀리서 보면 알을 받치고 있는 받침대인지 사람에 얼굴과 목을 표현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까이 다가서면 둥근 타원형에 눈을 반쯤 감고 새초롬한 표정을 한 미니마우스가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하단부를 보면 예상과는 다르게 만개한 꽃 나무가 펼쳐져 있어 화사함을 더해준다.

(사진=박세정 기자)
Visiter, 강목 (사진=박세정 기자)

그 옆으로 Visiter라는 작품은 멀리서 보아도 여러 가지 색감으로 표현한 것이 보일 만큼 선명한 색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가면을 쓴 자들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 듯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큐레이터는 "강목 작가의 작품은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유쾌하게 표현했다"며 "마음이 짓는 표정을 즉흥적인 에너지로 나타낸 것이 관람 포인트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색감을 계획하지 않은 순간의 감각으로 섞어 넣고 화면 구석구석 깊이 또는 얇게 채웠다"며 "감상하시는 분들이 각기 다른 부분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시길 바란다" 전했다.

'Floating Pieces' 전시회 내부 모습 (사진=박세정 기자)
'Floating Pieces' 전시회 내부 모습 (사진=박세정 기자)

갤러리 관계자는 "작품들은 바쁘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조급해하지 않아도 그저 부유하고 순간을 즐겨도 괜찮다고 말한다"며 "전시장을 풍성하게 채운 작품들과 함께 즐겁고 부유해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분 좋은 꿈을 꾸는 듯 자유로우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지닌 작품들은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밝은 미소를 자아낸다.

현실 속에 벗어나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고 싶다면 이달 31일까지 아줄레주갤러리에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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