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가다] 잡지에 스며든 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송파책박물관 기획특별전 '잡지 전성시대'
[박물관을 가다] 잡지에 스며든 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송파책박물관 기획특별전 '잡지 전성시대'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09.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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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6일까지 송파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
송파책박물관 기획특별전 '잡지 전성시대 : 대중, 문화 그리고 기억' 전시회 입구. (사진=박세정 기자)
송파책박물관 기획특별전 '잡지 전성시대 : 대중, 문화 그리고 기억' 전시회 입구.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서울시 송파책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지난 1월 11일부터 '잡지 전성시대' 기획특별전이 개최되고 있다.

송파책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종합 잡지인 '소년'부터 영성 교양 잡지인 '여원', 대중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주간지 '선데이 서울'까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주요 잡지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현시대에 디지털 매체와 달리 한 푼 두 푼 돈을 모아 구매하던 잡지는 그 안에 추억과 세월이 담겨있다.

잡지 속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하면 오려서 소중히 간직하기도 하며 여가 시간을 흥미롭게 채워주던 잡지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정겨운 존재일 것이다. 

1부 '시대의 목소리를 담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1부 '시대의 목소리를 담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은 디지털 매체가 발전하기 이전 시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매체인 잡지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종이 매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희미해진 기억 저편에 묻어 둔 낡고 때 묻은 잡지들과 마주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잡지에 스며 있는 추억과 내용을 통해 당시의 문화와 대중의 취향,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크게 4부로 나뉘며 ▲시대의 목소리를 담다 ▲여성, 다양한 나를 표현하다 ▲미래의 꿈나무를 키우다 ▲취향대로 골라보다로 마련됐다.

1부 '시대의 목소리를 담다'에서는 근대 문명을 소개하고 민중을 계몽하기 위해 발행된 초창기 잡지를 볼 수 있다.

1부 '시대의 목소리를 담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1부 '시대의 목소리를 담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일제 강점기에 창간된 '개벽'과 '청춘' 등에는 민중을 계몽하기 위한 정보와 다양한 문학 작품이 수록돼 있다.

해방 이후 발행된 '희망', '사상계'를 통해서는 사회 문제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문인들은 '현대문학', '자유문학' 등을 발행해 우리나라의 문학 세계를 견인했다.

아름다운 표지를 지향하고 가로쓰기와 순 한글 쓰기, 이미지 자료를 활용해 대중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 '뿌리깊은 나무', '마당' 등을 볼 수 있었다.

2부 '여성, 다양한 나를 표현하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2부 '여성, 다양한 나를 표현하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2부 '여성, 다양한 나를 표현하다'에서는 1906년 '가뎡잡지'가 창간된 이래로 여성 잡지와 함께 여성들의 교양을 위한 대중지를 표방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여성상과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했던 잡지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 여성들은 잡지를 읽으며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근대 지향적인 사고를 키워나갔다"고 전했다.

1950년대 이후의 잡지로 교양 여성들의 필수품이었던 '여원'과 함께 '현모양처'라는 잡지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전통적인 여성상을 제시한 잡지였다.

1970년대 여성 잡지를 살펴보면 패션, 미용과 관련된 화려한 화보들이 등장하며 1990년대 이후 잡지는 여성들의 표현 욕구가 반영된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잡지를 볼 수 있다.

3부 '미래의 꿈나무를 키우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3부 '미래의 꿈나무를 키우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3부 '미래의 꿈나무를 키우다'는 1920년대 이후 출간된 다양한 아동 잡지들은 어린이의 개념을 사회에 보편화시키며 미래 세대에 주역으로 존중받는 역할을 했다.

'새벗'은 1950년대 전쟁으로 읽을 책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했고 전후 청소년 문화의 상징이 된 '학원'은 한글세대 성장으로 동시대 일간지에 버금가는 판매 부수를 올렸다.

1960년대 아동 잡지는 어린이들에게 교양, 오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읽을거리를 제공했으며 1970년대 이후는 아동·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만화책, 소설책, 과학 잡지 등이 인기를 끌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아동 잡지의 시대적 흐름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잡지들이 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4부 '취향대로 골라보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4부 '취향대로 골라보다' 전시 구역. (사진=박세정 기자)

4부 '취향대로 골라보다'는 1920년대 최초의 성인 대중오락 잡지 '괴기'와 '야담', '아리랑'과 같이 소설 작품이 가득한 잡지부터 '선데이 서울'과 같은 성인 잡지, '씨네 21', '스크린' 등의 영화 잡지 '객석', '공간' 등의 예술 잡지까지 다양한 종류의 잡지가 전시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TV의 보편화와 인터넷의 보급이 이뤄지기 전 대중들의 유일한 오락 수단인 인쇄매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대중들이 자신의 취미와 기호에 맞는 잡지를 읽으며 여가 시간을 보냈던 추억에 잠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사진=박세정 기자)
4부 '취향대로 골라보다' 전시 구역으로가면 1983년 '오디오와 레코드' 창간호에 실린 '팝 Best10' 선정 음악을 들을 수 있다.(사진=박세정 기자)

잡지에 스며든 문화와 대중의 흐름을 보고 싶다면 다음 달 16일까지 송파책박물관 기획특별전 '잡지 전성시대'를 관람하길 바란다.

한편 송파책백물관은 책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으로 박물관 어디서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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