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미디어 아티스트의 트렌디한 감각을 느껴보라!...뉴미디어 특별전 'TAMEBOW' 개최
[전시회를 가다]미디어 아티스트의 트렌디한 감각을 느껴보라!...뉴미디어 특별전 'TAMEBOW' 개최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09.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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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내달 3일까지 개최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 입구. (사진=박세정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 입구.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편집자주]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사실상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8일 오후부터 오는 12일까지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고, 저마다 친지들과 만나 회포를 풀거나 차례를 지내고 때로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때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격리 중이거나 입원한 환자들도 있다. '내외방송'은 이에 갖가지 이유로 문화, 축제, 공연,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연휴 이전부터 정적인 시선이 머무는 전시회. 유명 작가의 전시회부터 신인작가의 개인전, 다수의 작가들이 모여 출품작을 내건 전시회 등 수많은 전시회를 찾아봤다. '추석연휴 기획특집'은 박세정 기자와 정지원 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했다.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서울시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지난 5일부터 뉴미디어 특별전 'TAMEBOW'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요즘 아트마켓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기에 현대미술의 미래를 담지하는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는 구기정, 듀킴, 람한, 류성실, 샘 루빅 (Sam Lubics), 영보이 댄싱그룹(YBDG), 정성진, 한지형 등 총 8팀의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이 마련됐다.

'내외방송'은 지난 5일 시대적 정체성 속의 인간의 모습을 투영하는 뉴미디어 특별전을 보기 위해 직접 취재를 나갔다.

람한, As You Wish.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듀킴, 'As You Wish'.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연꽃 형상을 한 조명에 길게 늘어트려진 핸드폰과 함께 바닥에 놓인 쿠션에서는 반짝이는 조명기구가 깜빡인다.

바닥에 놓인 봉은 콘서트장에서 볼 수 있는 응원봉처럼 어두운 공간 속에서 화려한 불빛을 내뿜는다.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핸드폰은 금방이라도 추락할 듯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 작품의 작가 듀킴은 "버려지는 존재들의 의미를 탐구하고 그곳에서 생성되는 강렬한 충동적 에너지를 시각 예술을 통해 구현하기를 시도한다"고 전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 작품은 주술적 의미를 가진 K-pop 노래들을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구현한다"며 "작가는 퍼포먼스를 통해 정상성을 향해 움직이는 세계에서 실패자의 존재가 가진 욕망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류성실, 'Case_01_05(recombined scenery)'.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람한, 'Case_01_05(recombined scenery)'.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새로운 세계관을 보는 듯한 이 작품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강렬한 색감과 함께 불규칙한 배열로 배치된 사물들은 각각의 내재된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돌아가다 멈춘 듯한 날개는 모래사장 속 꽂혀있고 끊임없이 움직일 듯한 해초는 뒤엉킨 채 공간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람한 작가는 "디지털 페인팅을 주 매체로 사용하며 팝 서브컬처와 미디어에 주입된 체험적 판타지를 그린다"고 전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작가는 현실과 가상을 통해 전달받는 장면을 한 세계관 속에 나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며 "작업 현실과 가상의 차원을 무시한 동시대의 익숙한 풍경화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성실, 'BJ 체리장 2018.04'.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류성실, 'BJ 체리장 2018.04'.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TV화면 속에 재난 경보음이 울리며 특이한 분장을 한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고 방송을 송출한다.

강렬한 색상의 벽지, 쉼 없이 울리는 경보음은 긴급 상황이 연출되면서 주변에 긴박한 공기가 감돈다.

류성실 작가는 "동시대 한국의 소비주의적 풍속에서 발견한 블랙코미디 서사를 퍼포먼스와 비디오 등의 매체로 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민주적으로 보이는 오늘날의 시스템에 수시로 침투하는 거짓과 그에 현혹되는 소시민성을 쉼 없이 조명한다"고 말했다.

정성진, '미래를 겨냥한 유대의 신호탄'.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정성진, '미래를 겨냥한 유대의 신호탄'.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용을 향해 화살을 겨누고 있는 조형물과 그 옆으로 신선이 타고 놀듯한 구름 조각이 보인다.

날개가 달린 한 사람이 긴박하고 힘겨운 싸움하면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형상을 한 채 위태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작가는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사라진 흐름 속에서 물성을 기반으로 한 조각이 디지털, 미디어의 인식 전환을 통해 재축되는 방식을 만들어 나간다"고 전했다.

YBDG, Evita Manji X YBDG.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YBDG, 'Evita Manji X YBDG'. 2022.09.05. (사진=박세정 기자)

넓은 공간 속 EDM 음악과 함께 스크린에는 길거리에서 예술 행위를 하는 여성의 영상이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작품은 영보이댄싱그룹(이하 YBDG)의 작품으로 보컬리스트 및 사운드 디자이너인 Evita Manji와 협력해 만든 댄스 영상이다.

작가는 "코로나19가 촉발시킨 팬데믹으로 인해 락다운과 자가격리가 성행했던 상황 속에서 즉흥적인 장면으로 아테네 시내 한복판에서 연출됐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 작품은 공연예술의 권력을 질문하는 동시에 망각의 경지와 분해된 즉흥적 미학 그리고 신체에 대한 근본적 질물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트렌디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신비한 느낌의 뉴미디어 예술작품을 보고 싶다면 에비뉴엘 아트홀로 다음 달 3일까지 발걸음을 옮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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