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김혜리 교수는 9일 "약 20년간 소아암 치료를 하고 있고 어떻게 국내 소아암 치료 현장을 알려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이렇게 메일을 보낸다"며 '내외방송'에 이메일을 보내왔다.
김 교수는 "각 학회에서 필수중증의료에 어떻게든 참여해 보려고 노력 중이지만 소아암은 어디에도 단어도 안 나온다"며 "왜인 줄 아십니까? 이런 거 만들어낼 여력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말 필수중증의료 의사들은 기자 간담회를 하고 보건복지부 담당자를 만날 시간도 여력도 없다는 게 문제이다"며 "소아암 완치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소아암은 '암정책'에도, '소아청소년과 질환'에도, '희귀질환'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깍두기 신세이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소아암을 진료하는 의료진은 출산장려 정책만 나오면 한숨이 나온다"며 "아픈 아이에 관심도 없으면서 아이만 나으라고 하면 뭐합니까"라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전국에 소아암 진료의사는 약 68명이다"며 "이 중에서 25%가 5년 내에 정년이며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을 보시면 향후 그 인력이 충원될 수 없음을 아시겠지 않는가"고 말했다.
또 김교수는 "아무리 아이가 줄어도 1000명은 암에 걸리며 50명이 정년퇴직할 때까지 36시간 연속 근무하면서 살수 있겠는가. 아무도 이런 근무 환경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50대 선생님이 일주일에 3번 당직 서고 36시간 연속 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누가 사명감으로 버틸 수 있단 말입니까"며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에서 시행한 건강보험공단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외 지역 거주자 중 70%가 대부분 서울 및 경기에서 치료받습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치료 기간 2-3년 걸리며 그동안 그 가족은 어떻게 치료비와 주거비 등 엄청난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고 가족이 붕괴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고 실상을 전했다.
김 교수는 "이게 보건복지부에서 말하는 '어디서나 암 걱정 없는 건강한 나라'입니까?"라며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정책위원회에서는 또한 의료진 보호자, 병원장 등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도 시행했는데 너무나 많은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제발 언론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