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 "앉는 행위에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스펙트럼 오브 시팅'
[전시회를 가다] "앉는 행위에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스펙트럼 오브 시팅'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09.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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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일까지 DDP 디자인랩 디자인갤러리에서 개최
'스펙트럼 오브 시팅' 전시회 모습. (사진=박세정 기자)
'스펙트럼 오브 시팅' 전시회 모습.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DDP 디자인랩 디자인갤러리에서 지난 2일부터 '스펙트럼 오브 시팅'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자가용이나 지하철 등 이동 수단을 이용할 때,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휴식시간을 가질 때도 의자에 앉는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의 반나절 이상을 의자에 앉아서 보낸다. 

사람과 밀접한 생활을 하는 의자는 리빙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 참여 작가의 시선으로 의자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며 "참여 작가는 물론이며 관람객들이 더 넓은 관점을 가지고 의자를 대하기 위해 전시회에서도 의자를 Chair 대신 Seating이라는 단어로 칭한 것이다"고 17일 밝혔다.

'내외방송'은 지난 13일 의자에 새로운 해석을 가미한 전시회장을 찾았다.

김지선, 폼체어. 2022.9.13. (사진=박세정 기자)
김지선, '폼체어'. 2022.9.13. (사진=박세정 기자)

오래된 창고 속에서 발견한 의자는 수많은 흔적 끝에 솜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가죽이 벗겨지기도 한다.

이 의자에 첫인상도 세월의 흔적이 지나간 듯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솜은 불안정한 요소로 내비쳐지면서도 동시에 오랜 시절부터 사용해온듯한 친근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큐레이터는 "유연한 몰드에 익스팬딩 폼을 채우는 기법으로 예측 불가능한 독특한 형태를 만든 작품이다"고 말했다.

류종대, '모던 모듈-컬러'. 2022.9.13. (사진=박세정 기자)
류종대, '모던 모듈-컬러'. 2022.9.13. (사진=박세정 기자)

정형화된 모습으로 정갈한 형태를 취하면서도 어는 작품보다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다채로운 색상들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압도 당하게 된다.

가상현실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신비롭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지닌 의자를 보며 시간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큐레이터는 이에 대해 "옥수수전분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소재로 3D 프린팅과 손기술을 융합한 작품이다"며 "식물성 재료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색은 인간의 가치인 다양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곽도경, '박스체어'. 2022.9.13. (사진=박세정 기자)
곽도경, '박스체어'. 2022.9.13. (사진=박세정 기자)

유년시절 박스 속으로 쏙들어가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기도하고 접고 자르는 등 형태를 변형하면서 장난감을 만들어보던 추억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그 시절 유난히 작은 체구는 그리 크지 않은 박스도 커다랗게 보였다.

성인이 되면 어린 시절에 거대하던 존재가 사실은 작은 존재였던 것처럼 박스도 그러했다.

큐레이터는 "플라스틱 박스의 날개를 접어 만드는 최소한의 공정으로 디자인됐다"며 "박스 안에서 놀던 아늑하고 즐거운 기억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김하늘, '폐마스크'.2022.9.13. (사진=박세정 기자)
김하늘, '스택 앤 스택'.2022.9.13. (사진=박세정 기자)

멀리서 보았을 때는 단단하고 견고한 재료로 만들었을 것 같지만 원재료를 알게 된다면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품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무분별하고 기하급수적으로 쌓이는 일회용 마스크로 인한 환경오염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이러한 해결 방안을 찾던 작가는 폐마스크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자세히 다가가면 보이는 겹겹이 쌓인 폐마스크들은 수많은 시간 동안 작품에 열중했던 작가의 작업 과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큐레이터는 "폐기되는 마스크 원단과 불량 마스크를 녹이고 굳혀서 만든 스툴이다"며 "교차해 쌓을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고 관점 포인트를 알려줬다. 

강영민, '플라투보 컬렉션'. 2022.9.14. (사진=박세정 기자)
강영민, '플라투보 컬렉션'. 2022.9.14. (사진=박세정 기자)

학창 시절 미술시간이 되면 형형색색 지점토를 접고 쌓아올려 무언가를 만들어내던 추억이 있다.

이 작품을 보자 초등학교로 돌아가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미술시간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다소 딱딱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제품들은 서로 유기체처럼 끈끈히 연결돼 본래 하나의 형상처럼 유연하게 어우러져 있다.

큐레이터는 "1년에 50톤씩 폐기되는 폐플라스틱을 강렬한 색 조합으로 재탄생시킨 가구 오브제다"며 "버스 손잡이를 만드는 공장과 협업해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의자를 단순히 가구로만 생각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탄생한 작품의 형태를 취하며 관람객의 이목을 끈다.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산업적이고 공예적인 재료와 구조를 고찰하는 매개로서 의자를 다룬다"며 "단순한 기능을 하는 소비재가 아니라 앉는 행위에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 많은 이들이 국내 디자이너들의 의자를 즐기고 향유하고 소비하면서 새로운 생산자와 컬렉터가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단순한 가구를 넘어서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한 의자를 보고 싶다면 내달 2일까지 DDP 디자인랩 디자인갤러리에 방문해 전시회를 관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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