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마침표는 또 다른 시작점...나와 당신의 연결고리
[전시회를 가다]마침표는 또 다른 시작점...나와 당신의 연결고리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09.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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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푸시 투 엔터 갤러리에서 열려
그림에 부여된 사주팔자...작업의 끝과 그림의 탄생
다양한 관계 속 만들어지는 마음의 점과 선...'나와 당신의 연결고리'
조현민 작가(사진=푸시 투 엔터 갤러리 제공)와 작품 '114910262021(2021년)'.2022.09.14.(사진=정지원 기자)
조현민 작가(사진=푸시 투 엔터 갤러리 제공)와 작품 '133006092021(2021년)'.2022.09.14.(사진=정지원 기자)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그림에게도 '사주팔자'가 있다.

'133006092021'이라는 이름의 작품은 2021년 6월 9일 13시 30분에 완성된 그림이다.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 붓은 몸짓을 멈추지만, 이제 막 태어난 그림은 앞으로 많은 사람에게 특별한 영감과 경험을 줄 본연의 역할을 시작한다.

지난 14일 '내외방송'은 서울 종로구 푸시 투 엔터 갤러리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전시회 '999908262022'를 찾아 시작과 끝, 사람과 관계라는 연결고리를 느껴봤다.

'2022년 8월 26일 99시 99분'

존재하지 않는 이 시간에서는 나와 당신의 관계도, 나와 자연의 관계도 모두 소멸되는 것일까?

이날 모든 작품 작업은 끝났지만, 관람객을 만날 시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왼쪽부터)조현민 작가의 '042408182022(2022년)'와 '110108202022(2022년)'.2022.09.14.(사진=정지원 기자)
(왼쪽부터)조현민 작가의 '042408182022(2022년)'와 '110108202022(2022년)'.2022.09.14.(사진=정지원 기자)

수많은 점과 선,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낸 면으로 가득 채워진 작품.

김정희 아트디렉터는 "작가님의 최신 작품일 수록 가장자리에서 중앙으로 그림이 채워진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또 추억거리를 쌓다 보면 서로 유대감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100m 이상 떨어져 있던 마음도 추억이라는 점을 찍고 또 찍다 보면 하나의 선이 되는데, 이것이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는 실이 될 것이다.

비로소 면대면으로 맞댈 수 있는 하나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조 작가도 다양한 관계를 만들면서 점점 중앙으로 중앙으로 그림을 더해갔을 것이다.

(왼쪽부터)조현민 작가의 '114910262021(2021년)'과 '160007052022(2022년)'.2022.09.14.(사진=정지원 기자)
(왼쪽부터)조현민 작가의 '114910262021(2021년)'과 '160007052022(2022년)'.2022.09.14.(사진=정지원 기자)

김 디렉터는 왼쪽 작품을 "작가님이 가장 심적으로 힘들어했을 때 그린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마음을 다잡은 작가님이 말풍선을 추가해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은색 구름과 소용돌이처럼 보이는 그림과 주변을 둘러싼 붉은 표시는 당시 조 작가의 힘든 마음을 표현한 것일까?

시간이 흘러 검은 구름 위에 덧칠한 하얀 말풍선은 '이제는 괜찮다'라는 조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우리의 마음은 어떤 점과 선으로 연결될까?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오히려 다른 곳으로 연결될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오는 25일까지 이곳에서 '내 연결고리'는 어떤 것일지 느껴보기 바란다.

한편, 조현민 작가는 국민대학교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후 2018년 영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질감의 재료를 사용해 회화 작업을 했다.

현재는 추상적이거나 묘사하기 어려운 영역들을 회화와 연결하려는 실험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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