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여권에는 역사에 길이남을 보수진영의 원로.
94년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으니 천수를 누렸다고 할 수 있다.
앞서 고인은 2011년 10월 2일 생일을 맞아 이철 세브란스병원장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내가 죽으면 장례식과 추모식을 생략하고 시신은 연세대 의료원에 기증해 의과대학생들의 교육에 쓰여지길 바란다. 누가 뭐래도 이 결심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 뜻에 따라 시신은 기증되며, 빈소는 병원 대신 자택이었던 서대문구 대신동 김옥길기념관에 마련됐다.
1928년 10월 1일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한반도 북녘땅에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해 연희대(현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그후 미국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해 문·사·철을 섭렵했고 평생동안 100권 안팎의 저서를 남겼다.
연세대 사학 교수 재직 중에는 잡지 '씨알의 소리' 등에 박정희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썼고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그후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되며 대학에서 두차례 해직당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해 1992년 제14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하는 등 당적을 옮겼던 고인은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과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여권은 5일 보수진영 원로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에 잇달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김옥길기념관에 마련된 김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 대선에서 대선 후보와 후원회장으로 김 교수와 연을 맺은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영문학사를 취득했다. 에반스빌대학교에서 사학 학사, 보스턴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연세대 교무처장,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고문, 국민당 최고위원, 제14대 국회의원, 국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장, 신민당 공동대표, 자유민주연합 고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연세대 명예교수, 한민족원로위원회 공동의장을 끝으로 약 100년이 안되는 기간 우리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