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하 산림과학원)은 임목 밀도와 수관율(가지와 잎이 울창한 정도)과 관련한 기존 연구 고찰과 메타 분석 결과를 통해 숲의 구조에 따른 치유 효과를 규명한 결과를 발표했다.
산림과학원은 "기존 산림치유의 효과에 대해 보고된 문헌을 분석한 결과 헥타르당 400본에서 800본의 나무가 있는 숲에서 인체에 다양한 산림치유 효과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또한 "400~800본/ha 범위에서 불안과 분노 등 부정 정서의 완화와 주의력 증가 효과가 가장 컸으며, 활력 증진에도 효과를 나타났다"며 " 숲의 수관율 또한 50%∼80% 내외일 때 정서 개선과 주의력 회복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숲이 과밀해질수록 오히려 효과가 작아진다"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은 총 8000건의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문헌을 검토해 산림치유의 효과를 정량화하고 하위그룹 분석을 통해 숲의 구조(임목 밀도, 수관율)가 다른 산림 내 공간에서의 산림치유 효과를 산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숲을 이루는 나무와 잎의 무성한 정도는 방문객이 숲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 쾌적함, 편안함, 미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므로 지속적인 숲 가꾸기를 통해 치유에 적합한 숲 환경을 조성 및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울창한 숲은 웅장한 자연을 느낄 수 있지만 과도한 밀도의 숲은 자칫 시야를 좁히고 이동을 어렵게 만들어 방문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자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이와 반대로 나무가 너무 적거나 개방된 숲은 탁 트인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지루하고 단조로워 산림치유 효과가 감소한다.
한편 국제사회에서 산림의 가치는 지속해서 변화해 왔으며 근래 산림의 의미가 보존 및 생산을 위한 천연자원을 넘어 건강증진을 위한 자원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국제적 추세에 맞춰 산림과 보건 분야 간 협력이 증가하면서 치유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숲의 특성'과 '치유 효과'의 관계성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조재형 과장은 "전국에서 조성 및 운영 중인 70여개소 치유의 숲을 활성화하고 치유 효과를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숲 관리 방안과 효과성에 대해 지속해서 연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