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김승섭 기자)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 대폭 삭감 방침 가운데 용산 청사의 시설관리 및 개선 예산 51억여 원을 삭감 없이 전액 수용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여기에는 대통령실 근무 경험이 있는 한병도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 회의에서 현장 사진 등을 보고는 안전 문제 등을 거론하며 '해줘야 한다'고 수용을 요구한 것이 큰 이유였다고 한다. 경험에 바탕한 합리적인 결정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그러나 "다만 용산 청사 시설관리 및 개선 외에도 반드시 통과해야 할 예산이 있다"며 "바로 국격과 연결되는 외교장관 공관 리모델링 예산이다. 현재 외교 장관공관은 매우 협소하고 열악해 외빈들을 맞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장관이 청사와 외부 장소를 활용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고 상기시켰다.
태 의원은 "그런데 민주당에선 외통위 예산 심의에서 외교장관 공관 행사 장소 조성예산도 결국 대통령실 이전에서 파생된 예산이라며 20억여 원 밖에 안되는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결국 외교부 전체 예산이 합의되지 못하고 현재 예산결산특위 소소위로 넘겨진 상태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외교는 국익에 직결된 사안이고 외교 행사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얼마 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MOU 체결 시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관저 회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윤 대통령 한남동 관저가 바로 전 외교장관 공관이다"고 알렸다.
태 의원은 "빈 살만 왕세자는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을 때 단풍을 보며 '훌륭하다'는 감탄을 연발했고, 서울을 떠나면서 '후하게 대접해준 윤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는 전보를 보냈다고 한다. 대통령 관저가 기본적인 격식도 못 갖출 정도로 허름했다면 빈 살만 왕세자가 저렇게 반응했을까 질문을 던져본다"고 한쉼쉬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당리당략이 아닌 국익을 기준으로 판단해 외교장관 공관 리모델링 예산 수용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