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만나다]사람 냄새 물씬 나는 감동과 재미...김준희·이서경의 '망원동 브라더스'는?
[배우를 만나다]사람 냄새 물씬 나는 감동과 재미...김준희·이서경의 '망원동 브라더스'는?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12.31 02: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5월까지 서울 마포구 제이엘씨어터에서 열려
20~50대 배우들이 펼치는 '사람 냄새'
잔잔함 속 큰 감동과 재미
(왼쪽부터)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서경, 김준희 배우.2022.12.07.(사진=정지원 기자)
(왼쪽부터)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서경, 김준희 배우.2022.12.07.(사진=정지원 기자)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8평짜리 옥탑방에서 벌어지는 남자들의 기묘한 동거 이야기!

20~50대 남자들이 펼치는 '사람 냄새'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다.

지난 7일 '내외방송'은 서울 마포구 제이엘시어터에서 한창 공연 중인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준희, 이서경 배우를 만나 잔잔한 울림을 느껴봤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오영준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준희 배우.2022.12.07.(사진=박용환 기자)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오영준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준희 배우.2022.12.07.(사진=박용환 기자)

두 배우는 아름다운 미소를 띄며 반갑게 인사해줬다.

김준희 배우는 이날 '내외방송'과 인터뷰에서 "만화가 '오영준'이 8평짜리 옥탑방에 살면서 갑자기 객식구들이 찾아오자 조용하던 옥탑방이 사람 냄새나는 곳으로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를 소개해줬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장르가 '뮤직 드라마'다.

이에 대해 배우 이서경은 "장면마다 배우의 감정과 어울리는 음악이 삽입된다"며 "뮤지컬은 음악을 위주로 극을 이끄는 반면에 뮤직 드라마는 연극에 맞는 음악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손때 묻은 가계부를 펼치고~"라는 가사의 노래를 한 소절 불러주며 무대의 한 장면을 맛보게 해줬다.

6명의 등장인물 중 이들이 맡은 역할이 궁금하다.

김 배우가 맡은 '오영준' 역은 만화가지만 백수다.

유명한 만화가를 꿈꾸지만, 현실적인 환경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자존심 강한 인물이다.

이 배우는 '선화' 역을 연기한다.

선화는 서울에 올라온 후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청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알바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선화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서경 배우.2022.12.07.(사진=박용환 기자)

지난 2017년부터 망원동 브라더스와 함께하고 있는 준희 배우.

그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연을 했지만, 배우와 제작진이 똘똘 뭉치며 만들어낸 추억들이 정말 소중하다"고 이야기해줬다.

이어서 "망원동 브라더스는 아픈 손가락"이라면서 "이 공연은 꼭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결국, 애정으로 망원동 브라더스를 선택한 것이다.

서경 배우는 "공연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정말 망원동 브라더스 같다"며 "내 마음도 함께 쉬어갈 수 있다는 작품"이라고 말해줬다.

무대에서 바라보는 관객들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이서경씨는 "조명이 강하다보니까 관객들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무대와 함께 호흡하고 웃어주실 때 연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아 신이 난다"고 설명해줬다.

김준희씨는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반응이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나오니까 다양한 관객들이 와주시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줬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김호연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장편소설이기 때문에 연극으로 다 표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 에피소드들을 엮고, 조금씩 수정하면서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주인공인 오영준은 사실 김 작가 본인의 이야기다.

노란 장판과 손때 묻은 벽지, 그리고 만화 포스터들은 어쩌면 김 작가의 삶 자체를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왼쪽부터)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서경, 김준희 배우.2022.12.07.(사진=박용환 기자)
(왼쪽부터)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서경, 김준희 배우.2022.12.07.(사진=박용환 기자)

그렇다면 망원동 브라더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두 배우는 "잔잔함 속에서 큰 감동과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배우들은 캐릭터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다.

서경씨는 "선화가 씩씩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밝기만 한 모습이나 우울하기만 한 모습을 섞어보기도 하고, 한쪽만 극대화시켜보기도 하면서 요즘 20대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준희씨도 감정 표현을 중점으로 많이 생각한다.

그는 "원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오영준에게 여러 식구들이 찾아오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공연 때마다 다르게 생각해본다"고 이야기를 건네줬다.

(왼쪽부터)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서경, 김준희 배우.2022.12.07.(사진=박용환 기자)
(왼쪽부터)연극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서경, 김준희 배우.2022.12.07.(사진=박용환 기자)

두 배우 모두 같은 명대사를 뽑았다.

'경치 봐라. 경치가 얼마나 아름답니. 너희들은 어떠니. 막막하지? 나도 하루하루가 막막하다. 그런데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 너희들이 있으니까 살게 되더라...'

준희 배우는 "이 대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느낌이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힌다"고 말해줬다.

서경 배우는 "무대 뒤에서 이 대사를 듣지만, 감정의 정도가 고스란히 전해진다"며 "관객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알려줬다.

공감이 잘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준희씨와 연기를 즐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서경씨.

두 사람은 연극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즐거운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황기현 PD가 연출을 맡는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는 내년 5월까지 서울 마포구 제이엘씨어터에서 이어지며 ▲김준희 ▲권오율 ▲이호준 ▲신정만 ▲맹상열 ▲김현 ▲황원상 ▲오치운 ▲고훈목 ▲김초록 ▲김영규 ▲신현규 ▲양현석 ▲한병수 ▲박창희 ▲이서경 ▲서은교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