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와인은 유럽에서만 생산된다는 인식은 이제 버려도 되겠다. 충북 영동군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로 만든 ‘영동 와인’을 들어봤는가?
미국의 이방카 트럼프 여사도 반했다는 한국 최초 영동 와인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매년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영동군의 자랑거리인 ‘영동와인터널’에서 향기로운 포도의 향에 빠져봤다.
대한민국 와인 NO.1
대한민국 와인1번지 충북 영동군. 영동 와인은 전국 포도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충북 재배면적의 69%를 포도 재배에 활용할 만큼 와인 생산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영동 포도는 소백산맥 추풍령 자락에 위치해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징으로 포도의 당도가 높고 향이 매우 좋기로 유명하다.
영동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은 캠벨얼리와 MBA, 청수와 개량머루, 버팔로와 델라웨어 등이다. 와인은 포도의 품질에 따라 맛이 좌우되는데 영동 와인은 최고급 영동 포도를 엄선해 유원대학교 와인발효식품학과와 이탈리아 벨레트리 양조 연구소의 기술 지도를 받아 만들어졌다.
영동군은 매년 와인 아카데미를 운영해 고품질의 와인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와인 축제에서는 대한민국 와인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포도밭 여행
영동역에서 영동체육관 방면으로 쭉 따라 오다 보면 영동와인터널이 보인다. 와인병과 오크통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외관이다. 420m의 긴 터널 안에 10가지가 넘는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전시회장 입구에는 ‘포도밭 여행’이라고 적힌 네온사인이 길을 안내한다. 마치 포도밭에 온 듯 천장에는 포도 열매와 잎이 빛나고 있다.
포도밭 조형물을 따라 걷다 보면 와인 문화관에 도착한다. 와인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고대시대의 수문장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문화관에 들어가면 관람객들이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발을 밟는 곳마다 화려한 빛 무늬들이 피어난다. 그 앞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지켜보고 있다.
인류가 언제부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고고학자들은 고대 유적과 신화를 토대로 기원전 9000년경인 신석기 시대부터 포도를 활용한 와인을 먹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와인 역사에 대한 못다 한 이야기는 이곳에 와서 마저 확인해보기 바란다.
영동 와인을 한눈에
와인 산업을 향한 영동인의 땀과 열정을 상징하는 무지갯빛 터널을 지나면 영동 와인관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영동 와인 발자취가 기다리고 있다.
영동와인지도와 함께 그 옆에는 오크통에 종류별로 영동 와인들이 전시돼 있다. 레드 와인부터 화이트 와인, 그리고 둘을 섞은 로제 와인까지 다양하다.
영동 와인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인정받았다. 국제와인기구(OIV)에서 승인을 받은 와인 품평회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메달을 따낸 와인과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와 '한국와인대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와인들이 이곳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달콤한 와인향에 취하다
와인터널의 숨은 코너!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보는 시간이다. 마녀의 와인잔 안에 갇혀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과 커다란 포도를 등에 지고 가는 모습 등을 연출할 수 있는 트릭아트가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클레오파트라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리얼한 표정으로 인생 사진을 남겨보기 바란다.
어디선가 은은한 나무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나무 냄새에는 달콤한 포도향도 난다. 이곳은 수천 개의 와인병과 거대한 오크통이 나열된 ‘와인 저장고’다. 와인을 저장하는 오크통은 사람의 몸통보다 더 크다. 이제는 세계적인 맛을 자랑하는 영동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와인 판매장'에서는 영동 와인관에서 봤던 와인들을 시음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입도 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와인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맛도 좋고 품질도 수준급인 대한민국 와인을 느껴보고 싶다면 영동와인터널에서 와인을 '제대로'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