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러 검찰에 갈 당시 당 소속 국회의원 수십여명이 동행한 것에 대해 "더불어방탄당이냐"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이날 낸 개인 논평에서 "이 대표는 개인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건데 , 민주당 의원 40 여명이 이 대표를 병풍처럼 둘러섰다"며 "이 대표 지지자 400여명이 모여 '지켜줄게'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엄호에 이 대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 '소환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 놓은 함정',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라는 등 정부와 검찰을 맹비난했다"면서 "자기는 죄가 없고 정치 탄압을 받고 있다는 걸 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이 대표는 자신이 무슨 100년전 서대문형무소에 출두한 독립운동가인 것처럼 생각하는듯 싶다"며 "그렇게 당당하면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면 될텐데 ,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해놓고는 검사 질문엔 사실상 진술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관내 기업들로부터 자신이 구단주인 성남 FC에 불법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조사도 기다리고 있다"며 "이 대표 최측근들은 이미 뇌물, 불법정치자금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상기시켰다.
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민주당과 관련 있는 혐의도 없는데, 더불어방탄당이란 오명을 꼭 들어야하겠는지.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도 개인 비리 혐의가 그렇게 당당하고 ' 지켜야 할 것' 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 대표는 이제라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답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며 "뻔뻔한 정쟁몰이를 할 것이 아니라 야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게 예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