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MZ 작가들의 노스탤지어는 '그리움'과 '사랑'
[전시회를 가다]MZ 작가들의 노스탤지어는 '그리움'과 '사랑'
  • 박용환 기자
  • 승인 2023.01.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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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까지 올리비아 파크 갤러리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전시 진행돼

계묘년 새해를 맞아 '그리움'과 '사랑'을 테마로 기획된 전시가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지난 3일 개막한 '내가 사랑한 사람(The Human I Love)' 전시는 오는 28일까지(일요일을 제외) '올리비아박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전예진 ▲허제원 ▲최윤정 ▲김동형 ▲윤리 등 MZ 세대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정윤성 큐레이터가 전시 작품을 안내했다. (사진=박용환 기자)
정윤성 큐레이터가 전시 작품을 안내했다. (사진=박용환 기자)

'내외방송'은 지난 9일 전시장을 찾아 정윤성 큐레이터에게 작가의 세계관과 작품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정윤성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대해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이 기억 속 따스함과 향수에 대한 작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예진 作 '크로톤 은신'(사진=전예진 작가)
전예진 作 '크로톤 은신'(사진=전예진 작가)

우선 눈길을 끄는 건 전예진 작가의 작품이었다. 전 작가의 작품 속 피사체들은 한결같이 주황색 복면을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 큐레이터는 이에 대해 "작가는 눈을 감고 꿈을 꾸는 세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복면은 익명성을 보장해주며 어떤 상황에서도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게끔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는 현대인이 현실 세계에 고된 삶을 살다 보니 도피처로 구속이 없는 세계를 표현했다"며 "뒤틀어진 세계에 대한 연작"이라고 소개했다.

전예진 작가의 작품(좌), 허제원 작가의 작품(우)
전예진 작가의 작품(좌), 허제원 작가의 작품(우) (사진=박용환 기자)

바로 옆에 위치한 허제원 작가의 조각 작품은 나무를 깎아 꽃의 이미지로 승화시키고 그 꽃의 향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이끌어 낸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정 큐레이터는 "작가가 오랜 이주를 통해 느꼈던 향수를 작품에 담았다"고 해설했다. 여기서 '향수'는 그리움과 향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로 작가는 붉은 꽃과 노란 꽃을 제작했다고 한다. 

최윤정 작가의 작품들. 하트를 반으로 나눠 표현한 작품이 인상적이다.(사진=박용환 기자)
최윤정 작가의 작품들. 하트를 반으로 나눠 표현한 작품이 인상적이다.(사진=박용환 기자)

이어진 최윤정 작가의 작품은 한지를 이용한 단색화로 따스함을 추구하고 있었다.

정 큐레이터는 "사람의 근원적 마음을 표현하려는 작가의 내면이 표현된 것"이라며 "편안한 색으로 보는 이도 편안하도록 제작된 작품"이라고 안내했다.

김동형 작가의 '호계6길 30'(사진=김동형 작가)
김동형 작가의 '호계6길 30' (사진=김동형 작가)

마찬가지로 한지를 이용한 김동형 작가의 작품은 질감 표현이 다채로웠다. 김 작가의 작품은 한지에 바탕색을 입히고 아크릴릭필러라는 건축 현장에서 쓰이는 재료를 함께 쓴 뒤 백색 아크릴 물감을 덮어 질감을 통해 작가의 내면을 표현했다.

정 큐레이터는 "작가는 '자연'과 '인위'의 상생을 작품을 통해 알리고자 했다"며 "건물의 내벽과 외벽을 연상시키는 효과로 불안의 현대 사회 속 더 나아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윤리 작가의 작품들. 강아지 조각과 함께 추상적인 회화가 인상적이다.(사진=박용환 기자)
윤리 작가의 작품들. 강아지 조각과 함께 추상적인 회화가 인상적이다. (사진=박용환 기자)

가장 구석진 자리지만 강렬했던 작품은 단연코 '윤리' 작가였다. 조각과 회화를 함께 전시한 작가는 주로 어머니를 투영한 작품을 추상적으로 소화했다.

정 큐레이터는 "작가는 기억의 서랍에 담긴 추억을 모티브 삼아 좋았던 기억과 따뜻했던 기억을 작품에 내포했다"고 안내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획한 '올리비아박 갤러리'는 2015년 설립돼 청담과 뉴욕에 지부를 두고 운영하며 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며 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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