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설을 앞두고 민생 현실이 참으로 혹독하다"며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7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안 그래도 힘든 민생에 더 큰 충격을 주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자 부담에 허리가 끊어질 지경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늘어난 이자 부담만 무려 40조 원이라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가 이자 폭탄에 비명을 지르는 동안에,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이자 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작년 한 해, 8대 시중은행들이 벌어들인 이자 수입만 해도 무려 53조 원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금리 인상의 고통을 국민과 민생경제에 고스란히 전가하는 금융권의 불공정한 이자 장사, 더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가계부채에 허덕이는 서민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폭증한 은행 빚을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는 부채 방임주의, 부채 각자도생만 강요하다가는 경제의 근간이 허물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저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 가계부채 3대 대책을 포함해서 긴급 민생 프로젝트를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고 상기시킨 뒤 "고금리·고물가로 민생 고통이 극심한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행동할 때다. 국민의 아픔을 덜고 민생 살리기에 도움만 된다면 누구의 제안이냐, 누구의 정책이냐가 뭐 그리 대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긴급 민생 프로젝트에 대한 조속한 협의를 정부여당에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국회에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서 살인적인 민생 고통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