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집념이 만든 세계적 기술혁명
꺾이지 않는 집념이 만든 세계적 기술혁명
  • 박용환 기자
  • 승인 2023.01.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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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초고온 산업폐기물 완전 연소 소각로' 개발한 (주)신화 하이테크 박성진 대표
박성진 (주)신화 하이테크 대표 (사진=박용환 기자)
박성진 (주)신화 하이테크 대표 (사진=박용환 기자)

만약 내가 사는 지역에 산업폐기물 처리장이 건립된다면 어떤 마음일까? 만사 제쳐두고 건립에 반대하며 투쟁에 나설 것이다. 이것은 이기주의가 아니다. 폐기물은 매각하거나 소각하더라도 그에 따른 유해물질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폐기물을 처리할 때는 재, 슬러지, 폐유, 폐산, 폐알칼리, 폐플라스틱, 다이옥신 등이 발생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이 때 발생하는 중금속과 유해가스는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산업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다이옥신은 베트남 전쟁 당시 정글을 말리기 위해 미군이 뿌린 약물이다.

시원했다. 월남전에 참전한 우리 국군들은 그렇게 뿌려대는 다이옥신을 시원한 청량감에 온몸으로 맞았다. 그리고 귀국한 이후 이들은 각종 희귀병, 피부병, 폐암 등으로 죽어갔다. 지금도 해당 회사와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이길리 만무하다는 것이 대체적 소견이다.

말초신경병증, 건선 등 평생 짊어지고 가야하는 후세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국가보훈처에 이를 보상해달라고 하고 한국보훈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봐야 만명 중 1명 정도 인정될 뿐이다.

이런 산업폐기물은 땅에 매립하거나 고온에서 소각하는 방법을 취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매립보다는 소각이 선호된다. 한국폐기물협회에 따르면 매립보다 소각할 시 부피는 95~99%, 무게는 80~85% 줄일 수 있고 매립 공간을 절약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경제적인 효과도 발생해 완전한 폐기물 소각방법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힌다.

여기 40년 플랜트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인생을 걸고 유해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초고온 산업폐기물 소각로를 개발한 신화 하이테크의 박성진 대표가 있다.

넘어질 때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사명이라 여기며 다시 일어나 물과 불과 바람을 이용한 친환경 산업폐기물 완전 연소 소각로를 개발한 박성진 대표를 만나 그간의 개발 과정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박성진 대표가 직접 개발한 '초고온 산업폐기물 소각로' (사진=박용환 기자)
박성진 대표가 직접 개발한 '초고온 산업폐기물 소각로' (사진=박용환 기자)

외길 인생에서 얻은 혁신적 아이디어
박성진 대표는 “세계 어디에도 우리 소각로와 같이 물, 불, 바람을 이용한 초고온 산업폐기물 소각 시스템은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박 대표는 그간 40년 넘는 플랜트 외길 인생을 걸으며 발전소 공사와 수소 배관 공사를 진행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수 발생기, 시스템 전기보일러, 열매체 보일러 등을 연이어 개발해 냈다.

이에 자신이 생긴 박 대표는 소각로를 물로 단열하고 바람을 이용해 초고온을 발생시키는 방법을 고안하고 이를 개발하는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

처음 개발할 때는 쉽게 3000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고 이후 완전연소가 이뤄져 유해 연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성공은 그리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기대를 안고 처음 개발한 소각로에서 폐타이어를 소각했지만 굴뚝을 타고 나오는 검은 연기는 박 대표의 속도 새까맣게 태웠다.

그렇게 박 대표는 끝을 알 수 없는 도전을 시작한다. 계속된 실패에 심신은 피폐해지고 이제라도 포기하는 것이 맞을지 자문했지만 박 대표의 결론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였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박성진 대표는 세계 최초로 물과 불과 바람을 이용한 1800℃를 넘어서는 초고온 산업폐기물 완전 연소 소각로를 마침내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하게 된다.

(주)신화 하이테크의 품질경영인증서 (자료=박성진 대표)
(주)신화 하이테크의 품질경영인증서 (자료=박성진 대표)

울산의 작은 회사에서 만들어낸 세계적 신화
박 대표는 “현재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1500℃ 이상의 폐기물 소각로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울산의 작은 회사인 신화 하이테크에서 이뤄냈다”며 개발의 기쁨을 드러냈다.

현재 세계 폐기물 소각 협정 온도는 각 나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일본이 800℃ ▲ 우리나라와 유럽이 850℃ ▲ 미국이 980℃로 정해 폐비닐 등 생활 폐기물을 소각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1100℃ 이상의 소각로를 ‘초고온 소각로’로 인정하는 실정인데 박 대표가 개발한 소각로는 그 기준의 약 2배에 달하는 1800~2000℃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온도가 높을수록 완전연소가 돼 유해물질 역시 완전 연소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온도가 낮으면 완전 연소가 불가능해 유해 물질이 80% 이상 배출되다 보니 땅에 매립하는 것이다.

박 대표가 개발한 초고온 산업폐기물 완전 소각로는 1800~2000℃의 초고온으로, 타 소각로 대비 약 3~5배의 체공 시간을 바탕으로 발생한 자연 산소로 인해 완전 연소가 이뤄져 연기가 발생하지 않고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으며 유해 물질을 약 90% 이상 소멸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울산과학기술원이 인증한 시험 성적서 (자료=박성진 대표)
울산과학기술원이 인증한 시험 성적서 (자료=박성진 대표)

실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수행한 다이옥신 검출 테스트에서 폐타이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불검출 시험 성적서’(0.000ng 1-TEQ/Sm²)를 획득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우리 소각로가 상용화될 경우 여러 공장에서 발생되는 많은 산업 폐기물을 2차 오염을 감수하며 땅에 매립할 필요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기존 소각로의 후단시설인 흡착탑, 여과집진기시설, 세정집진시설 등이 필요하지 않아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어디나 설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하루 8시간 50톤의 폐기물 처리용 CAPA 소각로의 경우 약 300억원의 설치비용이 필요하지만 우리 소각로는 7톤짜리의 경우 약 20억원, 50톤짜리는 약 100억원으로 경제적”이라며 “소각로 운전 비용 역시 일반 소각로의 약 1/3 수준”이라고 효율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소각 시 발생되는 다량의 스팀에서는 청정 수소를 포집해 생산할 계획”이고 “향후 3000℃까지의 초고온 소각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신화 하이테크는 지난 9월 한국수소협회와 기술제휴 협약을 맺은데 이어 개발 특허를 바탕으로 영국과 프랑스 등의 기업과 본격적인 업무 협약 및 투자 미팅을 진행 중이다.

박성진 (주)신화 하이테크 대표 (사진=박성진 대표)
박성진 (주)신화 하이테크 대표 (사진=박성진 대표)

인종차별에 맞서 자유를 쟁취한 넬슨 만델라는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데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실패할 때마다 더욱 강한 열정과 의지로 일어서 결국 세계에 전무한 환경 친화적인 초고온 산업 폐기물 처리용 소각로를 개발한 박성진 대표가 다시금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그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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