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아군 피해 없이 적의 드론만 격추하는 방법?
[과학]아군 피해 없이 적의 드론만 격추하는 방법?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3.01.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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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대역 전자기파 활용해 적의 드론만 공격
제어 유닛 보드의 민감도 분석해 공격 시 전자파 주입
KAIST가 도심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을 때 주변 전자기기의 영향 없이 격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사진=KAIST)
KAIST가 도심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을 때 주변 전자기기의 영향 없이 격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사진=KAIST)

도심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을 때 주변 전자기기의 영향 없이 격추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무인 항공기 테러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31일 '내외방송'에 보낸 자료에서 "김용대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도심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협대역 전자기파를 원격에서 드론의 회로에 주입해 즉각적으로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협대역 전자기파 안티드론 기술'은 매우 좁은 대역의 전자기파를 이용해 목표 드론에만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드론 제조사의 제어 유닛 보드(명령어 등 제어 신호를 발생시키는 장치)가 전자파 주입에 따라 민감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해 각 제조사별로 이를 분석했다.

유닛보드를 통해 군집 드론을 공격하면 주변 전자장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아군 드론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적의 드론을 모두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론 무력화 기술의 원리.(사진=KAIST)
드론 무력화 기술의 원리.(사진=KAIST)

드론을 가동시키기 위해서 '관성 계측 장치(IMU, 이동 물체의 속도와 방향 등을 측정)'로 다양한 센서값들을 제어 유닛 보드에 전달한다.

이 센서값들이 제어 알고리즘에 적용돼 다음 드론의 움직임과 자세 등을 계산한다.

이 과정에서 전자파 간섭이 된다면 통신이 방해되는데, 연구팀은 협대역 전자기파 주입을 통해 이 문제점을 해결했다.

공동 제1저자인 장준하 연구원은 "드론 제어 유닛 보드의 전자파 간섭 취약성을 이용하면 특정 영역의 드론들을 즉시 무력화하는 안티 드론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추가로 제어 유닛 보드와 IMU 센서 간 통신 회로뿐만 아니라 다른 회로의 취약점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장준하, 조만기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보안최우수학회인 'NDSS(Network and Distributed System Security)' 심포지움 2023에 최근 채택됐다(논문명: Paralyzing Drones via EMI Signal Injection on Sensory Communication Chann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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