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에 무슨 일이?
(데스크 시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에 무슨 일이?
  • 설동성 기자
  • 승인 2023.03.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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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성 정경팀장
설동성 정경팀장

(서울=내외방송)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전격 사퇴와 관련해 뒷말이 무성합니다. 일단 4월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회담 준비 총책임자를 교체한다는 것이 무척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대통령실이 누누이 강조했듯이 의미가 크고, 그만큼 대통령실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일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의 사이 기간입니다. 논란을 빚었지만 어쨋든 지난번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한미정상회담에 임해야 합니다.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한미일 공조, 연대의 틀을 갖춰야 합니다. 이런 중차대한 회담의 준비 책임자가 갑자기 바뀌었으니, 궁금증이 증폭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성한 실장은 어제(3월 29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고심 끝에 사의를 수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루 전만 해도 대통령실은 김성한 실장의 사퇴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없는 상황입니다. 김 실장은 자신으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김 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나서 바로 후임 실장으로 조태용 주미대사를 임명했고, 후임 주미대사 내정 소식까지 들렸습니다. 이 모든 인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때문에 이미 김 실장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 외교비서관과 의전비서관도 줄줄이 옷을 벗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의 외교 참모진이 몽땅 바뀐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은 대통령실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외교안보라인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으며, 누구의 심기를 건드렸기에 줄줄이 쫓겨나고 있는 것인지, 또 누가 이들의 경질을 주도한 것인지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입조심하고 있는 것인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일부 언론에서 ‘한미 인기가수 공연 건 보고 누락’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여기에 동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부부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행사는 신뢰의 문제"라며 "자칫 실무선에서 문제를 풀어내지 못했을 때 양 정상 간 신뢰가 깨져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 때문에 한미정상회담 준비 책임자를 물러나게 한다는 건 좀처럼 납득하기 힘들 겁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기가수들의 공연 건 때문에 일국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는 것은 전 세계의 웃음거리라고 비꼬았습니다. “문화행사기획 책임은 의전비서관 몫이며, 행사를 실무적으로 주관하는 외부업체에서 할 일이지, 왜 국가안보실장이 책임질 일인가.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래서 내부 갈등설이 보다 더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김성한 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간에 알력과 갈등이 빚어지고 결국 김성한 실장이 밀려난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특히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오랜 지기이면서,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외교분야 가정교사로까지 불릴 정도로 윤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입니다. 따라서 이런 김 실장을 내칠 정도라면 외교안보라인에서 뭔가 큰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는 것입니다. 
 
갈등설의 두 주인공인 김성한 전 실장과 김태효 1차장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모두 미국에서 공부한 국제정치학자 출신으로 대표적인 미국통입니다. 또한 김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 김태효 차장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지냈습니다. 서로의 특징, 장단점 등을 세세히 알 만한 사이입니다. 두 사람 모두 윤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 뭔가 갈등이 빚어졌다는 관측입니다.     

미국 측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엇 때문에 한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들이 바뀌었는지 눈여겨 볼 것입니다. 물론 대통령실은 충분히 설명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에게도 설명해야 합니다.
 
말도 많았던 한일정상회담 이후, 그리고 중차대한 한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도대체 국가안보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인기가수 공연 보고 누락 건 때문인지, 아니면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외교안보라인을 정비하기 위함 때문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하고 상세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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