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영지>가 오는 6월 11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영지>는 2018년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를 통해 발굴한 <병목안>을 무대에 올린 연극으로 지난 2019년 초연 당시 국립극단 청소년극 사상 처음으로 '10대 초반'에 주목하면서 통통 튀는 리듬감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초연이 청소년은 물론 어른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2020년 재연이 이뤄졌고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영지>는 완벽한 규칙을 만드는 어른들과 그 속에서 자라는 주인공 '영지'와 친구들의 이야기다. 완벽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뒤틀린 마을 '병목안'에 등장한 영지는 작은 소동을 일으키며 친구들을 또 다른 세계로 이끌어간다.
정답으로 여겨지는 사회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나다움'의 자아를 찾는 이 시대 수많은 ‘영지’들을 위한 메시지가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어린이라고 하기엔 크고 성인이라고 하기엔 어린, 주체성과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시기의 성장통을 목 잘린 콩순이 인형, 해골이 등장하는 꿈 등 기괴한 오브제로 시각화된다. 청소년기의 시작점에 놓인 연극 속 인물들은 어딘가 이상한 영지의 등장과 함께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해나간다.
초연과 동일하게 소극장 판으로 돌아온 <영지>는 전 회차 한글 자막 도입, 배우의 대사에 자연스럽게 가미된 음성해설을 통해 세대와 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 2019년 프로덕션을 기본으로 새롭게 캐스팅 된 영지와 기존에 없었던 제 7의 멤버 역할이 추가돼 2023년 <영지>만의 새로운 느낌을 담아냈다.
국립극단은 "독특한 행동으로 어른들에게 ‘마녀’라고 낙인찍히며 모두와 다른 길을 가는 영지의 섬세해진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당당히 표현할 수 없었던 나의 한 부분을, 혹은 잃어버렸던 자신의 낯선 한 조각을 마주하며 위로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지> 공연 종료 이후 ‘빨간 지붕’ 소극장 판이 속한 용산구 서계동 부지에는 새로운 공연장이 건립될 예정이며, 완공 후 국립극단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영지>는 서울 공연 이후 경남 의령 의경군민문예회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등에서 지역 청소년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