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내외방송) 서울 강북구가 전국 자치구 최초로 노후빌라 관리를 위한 '빌라관리소'를 운영한다.
빌라관리소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가 직영으로 노후빌라들의 청소·순찰·주차‧공동시설 관리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순희 구청장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이순희 구청장은 지난 19일 샛강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빌라관리소 개소식에서 "강북구는 고도제한으로 인해 빌라 분포도가 높고 이중 48%가 20년 이상된 노후 빌라"라면서 "관리 부족으로 주차 갈등이 잦고 주변 청소가 안 돼 슬럼화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빌라관리소를 고안,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빌라들은 입주민 무관심과 관리비 부담 등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부재한 경우가 많고 불법쓰레기 투기와 흡연, 주차 문제로 이웃간의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에 구는 지난해 말 '공동주택 관리 조례'를 개정하고 공동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달간 불편사항 등을 조사한 뒤 활동 방향을 설정했다.
시범지역은 번 1동 458~463, 472번지 일대를 선정했다. 구는 주택밀집도, 가구수, 건물 노후도, 재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고, 현재 이 지역 빌라 70%가 참여하고 있다.
구는 담당 매니저를 3명으로 정하고 이들의 인건비(생활임금 적용)와 사무소 설치비용 등 총 7800만원을 소요예산을 공동주택 지원 및 노인일자리 예산을 투입, 전액 구비로 집행키로 결정했다.
먼저 올 2월 매니저(55세 이상)들을 공채로 뽑고,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매니저들은 평일 2교대, 주말 1인 전담으로 근무하며 68개 여 단지 694세대를 담당한다.
이들은 먼저 1일 4회 빌라 주변과 이면도로, 골목길을 청소하며 단지별 재활용 분리수거함과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또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지 않은 단지는 폐기물 배출 장소를 직접 관리하고 잔재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의 탈선장소인 공원 등의 꽁초와 쓰레기를 청소하고 공용시설물의 상태를 점검 처리하며 주민들의 생활 안전을 위해 순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관리 대상 빌라들의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되어 주민들이 높은 만족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 강북구의 설명이다.
이순희 구청장은 "출근할 때 번1동을 걷다보면 눈에 띄게 거리가 깨끗해졌다. 주민들도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 전 동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 자치구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