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상의 삶'을 기원하는 무덤 속 토기들
'다음 세상의 삶'을 기원하는 무덤 속 토기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5.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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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새모양 토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새모양 토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서울=내외방송)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 고대의 장송의례를 주제로 한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을 오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개최한다.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은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삶을 위해 무덤 속에 넣은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를 조명하는 전시로 국보와 보물 15점을 포함해 인물, 동물, 사물을 본떠 만든 332점의 토기가 전시된다.

이 중 97점은 일제강점기 경주 황남동에서 수습된 것으로 토기 뚜껑 위에 하나의 장면으로 복원돼 최초로 공개된다. 

신라, 가야의 무덤에서 주로 출토퇴는 상형토기는 장송의례 때 사용한 제의용 그릇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대에는 상형토기가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고 먼 길을 떠나 다음 세상으로 가는 길에 동행을 하는 것으로 봤다.

영혼을 하늘로 안내하는 새를 본떠 만든 '새모양 토기', 거북의 몸에 용의 머리를 지닌 '경주 미추왕릉지구 상서로운 동물모양 토기' 등과 함께 '경주 금령총 말 탄 사람 토기' 등 머나먼 길을 떠나는 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들, 안락과 풍요를 저 세상에서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집모양, 등잔모양 토기가 고대인들의 마음을 전한다.

토우장식 토기, 공동 제의의 순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토우장식 토기, 공동 제의의 순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형상을 본떠 만든 토기인 상형토기에 장식을 붙인 토기가 토우장식 토기인데 이번 전시는 지난 1926년 일제강점기 당시 경주 황남동에서 수습된 97점의 토우장식 토기가 새롭게 복원돼 최초로 선을 보인다. 

공동 의례, 행진 등의 모습을 표현한 토기에는 공동체의 구성원을 떠나보내는 상실감을 노래와 춤으로 극복하고 삶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사냥하는 모습, 말을 타는 모습 등이 담긴 토기에는 다음 세상에서도 이어지길 바라는 삶의 모든 순간들을 재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작은 토우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투명 OLED를 사용해 전시 효과를 높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전시품과 미디어의 유기적 결합으로 토우가 전하는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보다 생생하게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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