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도 살아있는 존재,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겨야하나?
사물도 살아있는 존재,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겨야하나?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5.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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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창작신작 '보존과학자'
연극 '보존과학자'. (사진=국립극단)
연극 '보존과학자'. (사진=국립극단)

(서울=내외방송) 국립극단이 창작신작 <보존과학자>를 오는 6월 18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보존과학자>는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작가'를 통해 개발된 윤미희 작가의 희곡으로 올해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2020년과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대본공모, 2021년 서울연극제 단막희곡 공모 등에 선정되며 고유한 자신만의 세계를 증명하고 있는 윤미희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소멸과 영원, 보존과 복원에 대해 추상적이고 우화적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보편적인 서사를 들려준다.

대부분의 옛 것들이 형체를 알 수 없게 되거나 먼지로 변해버린 미래, 물건의 가치를 판단해 보존과 복원을 결정하는 '보존과학자'가 등장한다. 보존과학자는 예술작품이라고 여겨지는 '텔레비전'을 발견하고 물건에 담긴 진실에 다가가려한다.

그 과정에서 한 가족의 이야기와 과거로부터 시작되는 어떤 문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뒤섞이면서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연극은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남은 보존과학자가가 지키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연극은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극에 등장하는 '철 전문가', '유리 전문가' 등의 역할을 그 자체의 사물로 묘사하고 텔레비전과 아버지가 계속 소통하는 장면 등은 사물을 단순한 존재가 아닌 '계속 무엇인가를 하는 살아있는 존재'로 간주한다. 사물과 인간이 각자 하나의 존재로 여겨지는 방식을 보여주면서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우리에게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를 질문한다.

깊이있는 텍스트 분석으로 높은 공연 완성도를 보여준 이인수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으며 국립극단 시즌단원 김시영, 백혜경, 이상은, 조승연을 비롯하여 김도원, 김서연, 김수아, 박보현, 송인성, 신재환, 임태섭, 지춘성 12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윤미희 작가는 “소멸에 대한 두려움으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되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아주 유명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보잘것없는 (흔히 그렇다고 판단되는) 무언가를 남겨두고 싶었다. 의미라는 게 부여하기 나름이라면, 어디에 의미 부여하며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4일 공연 종료 후에는 윤미희 작가, 이인수 연출가와 함께 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되며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은 음성해설, 한글수어통역, 한글자막, 이동지원 서비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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