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내외방송)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5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혁신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친명계와 비명계 간의 설전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내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명, 비명 프레임에서 벗어나 혁신 프레임으로 가야 한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우선 어제 의총 분위기에 대해 "아슬아슬했다"고 평가하며, 친명과 비명계 간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음은 인정했다.
또한 안 의원은 대의원제 폐지 논란과 관련해 "전당대회가 코 앞에 있는 것도 아닌데 한가롭게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다만 "폭력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진보, 보수, 친명, 비명 상관없이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당 내 자제를 당부했다.
이 밖에 이재명 대표가 이원욱 의원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안 의원은 "논란 자체가 부끄럽고 국민적 배신"이라며 "집안싸움을 할 때가 아니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안 의원은 당의 내분을 수습하고 혁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으로 외부인사의 기용을 제안하면서도, 여의치 않을 경우 초선인 이탄희 의원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젊은 민주당 ▲도덕성 회복 ▲능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어 "과거 젊은 민주당이 보수당보다 강력한 무기였는데 이준석 이후 젊다는 무기를 국민의힘에 빼앗겼다"며, "돈봉투, 코인 사건으로 인해 추락한 당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 이 의원이 적격"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동시에 "한동훈(장관)을 이긴 능력을 보여준 흔치 않은 정치인"이라며, "이준석 보다 7살이 많은 이 의원을 젊다고 배제하면 그것은 혁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어제 같은 방송에 출연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며,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줄 리가 없다고 예상해 민주당 내 혁신의 길을 아직 요원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