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현장..."행복하고 건강한 삶 바라요"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현장..."행복하고 건강한 삶 바라요"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3.05.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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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서울 조계사 봉축법요식 성황리 열려
윤 대통령 "온 세상에 가피 가득하길"...공동체·이웃 강조
조계사 방문객, 부처님께 '건강' 염원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에는 이른 시각부터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사진=2023.05.27 정지원 기자)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에는 이른 시각부터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사진=2023.05.27 정지원 기자)

(서울=내외방송) 4년 만에 '노 마스크' 맞이한 부처님 오신 날의 하늘은 흐렸지만, 방문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27일 서울 조계사에서는 이른 시각부터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려는 신도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형형색색 하늘을 수놓은 연등에는 신도들의 소원이 담긴 쪽지들이 가득했다.

합장 후 정성스럽게 드린 기도 후에 꽂은 향에서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른다.  

빗방울에 조금씩 흔들리는 소원지와 바람에 흔들리는 연기는 부처님의 귓가에까지 전달될 것만 같다.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사진=2023.05.27. 박용환 기자)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사진=2023.05.27. 박용환 기자)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의 탄신을 기리는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빗방울이 굵어진 탓에 방문객들은 우비를 입고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봉축법요식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약 1만여 명이 참석했으며 불법홍포와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불자들을 격려하는 '불자대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이날 조계사를 찾아 함께 봉축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정성을 다해 밝힌 연등과 같이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온 세상 곳곳을 환히 비춰주기를 바란다"며 "모든 인간은 존귀하고 존엄하며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어루만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사회의 따뜻한 등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처님의 세상은 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온 세상에 가피(부처나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가 가득하기를 바란다" 강조했다.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진우스님이 봉축사를 전하고 있다.(사진=2023.05.27. 박용환 기자)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진우스님이 봉축사를 전하고 있다.(사진=2023.05.27. 박용환 기자)

이어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코로나19 감염병에서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맞이해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모든 차별과 혐오, 폭력과 빈곤, 질병이 사라지고, 자유와 평화의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도 이야기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서울 조계사를 방문한 오상준(서울 성동구)씨.(사진=2023.05.27. 박용환 기자)
부처님 오신 날에 서울 조계사를 방문한 오상준(서울 성동구)씨.(사진=2023.05.27. 박용환 기자)

이날 조계사를 방문한 시민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봤다.

오상준(서울 성동구)씨는 "부처님 오신 날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웅장하고, 기쁜 마음이 든다"고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으로 "대통령께서 직접 오셔서 국민 앞에서 축하의 말씀을 해주셔서 특별했다"고 알려줬다.

부처님에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묻자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과 딸이 외국에서도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서울 조계사를 방문한 안효빈(부산시), 정유경(부산시)씨.(사진=2023.05.27. 박용환 기자)
부처님 오신 날에 서울 조계사를 방문한 안효빈(부산시), 정유경(부산시)씨.(사진=2023.05.27. 박용환 기자)

이번엔 우정이 돋보이는 친구인 안효빈(부산시), 정유경(부산시)씨를 만났다.

안효빈씨는 부산에서 서울에 있는 조계사까지 와 본 것에 대해 "비가 오기는 하지만 이렇게 마스크 없이 사람들도 많이 보고, 절에도 올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유경씨는 "가족들 다 건강했으면 좋겠고, 올해 준비하는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이야기했다.

두 친구는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며 활짝 핀 미소로 덕담을 나눴다. 

오후가 되면서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다. 하지만, 이날 조계사를 방문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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