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과 분리수거 쉬워 친환경적

(서울=내외방송) 말라붙은 테이프 자국을 깨끗하게 지우기 위해 헤어드라이기로 열을 가하거나 알코올 등을 사용해 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붙일 때는 좋지만 떼어낼 때는 애를 먹었던 이 접착제 자국이 앞으로는 조금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1일 "이동욱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가 감압점착제에 온도 반응성을 부여해 접착을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감압점착제는 포스트잇을 떠올리면 되는데, 가벼운 압력으로도 접착력이 생기면서도 제거할 때 잔여물이 남지 않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외부 자극에 따라 특성이 바뀌는 '스마트 고분자'에 주목했다.
새로 개발된 '열 반응성 스마트 점착제'는 상용화된 제품보다 상온에서 우수한 접착력을 보였다.
반면, 80℃가 넘는 고온에서는 접착력이 97% 감소했으며 가열과 냉각이 반복되는 사이클에서도 안정적으로 접착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스마트 점착제의 접착 전환 특성이 '분자끼리의 수소결합' 덕분이라는 것을 접착제의 표면과 유변학(물질의 변형과 흐름을 연구하는 학문), 잔여물 분석 등을 통해 규명했다.
제1저자인 황정욱 연구원은 "개발된 스마트 점착제를 통해 소재의 재사용성을 높이고,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쉽게 해 친환경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적에 맞게 디자인이 가능해 점착제 설계의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머터리얼즈 호라이즌스(Materials Horizons)'에 최근 게재됐다(논문명: Air ambient-operated thermo-switchable adhesion of N-isopropylacrylamide incorporated pressure sensitive adhes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