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과 북극, 과학자를 바라보는 예술인들의 '0.1mm의 변화'
남극과 북극, 과학자를 바라보는 예술인들의 '0.1mm의 변화'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6.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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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 레지던스 성과보고전 '0.1cm: 극지로 떠난 예술가들'
천운영, 정지우의 다큐멘터리.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천운영, 정지우의 다큐멘터리.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내외방송)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극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극지 레지던스 성과보고전 <0.1cm: 극지로 떠난 예술가들>이 오는 7월 7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 갤러리에서 열린다.

어제인 지난 7일 시작해 한 달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예술위원회와 극지연구소가 협력 운영하는 극지 레지던스 13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극지 레지던스에 참여한 15명(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첫 전시다. 

남극과 북극 그리고 과학자를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환경, 권력, 국가라는 거대한 이슈에서부터 자연 앞에 놓인 개인의 일상과 감정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전시 제목의 '0.1cm'는 환경의 위기에 직면한 해수면의 상승을 거론할 때 자주 등장하는 숫자로 어떤 변화를 목격하고 발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극과 북극을 방문한 작가들은 아동문학, 소설, 웹툰, 사진, 설치, 영상 등 서로 다른 방식과 매체를 통해 그들이 세상의 끝에서 경험한 것들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극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작가는 거대한 자연에 대한 숭고함을 전하거나(김승영)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적 풍경과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조명하고(김주연), 비현실적인 풍경에서 지내는 나날을 사진으로 기록하며(박홍순) 극지로 떠난 젊은 음악인의 심리를 웹툰을 통해 세밀하게 묘사한다(윤태호).

외부와 동떨어진 고립된 남극 세종기지에서 가족에게 쓴 편지(한정기)와 북극을 탐험하는 아라온호에서 생활하며 집필한 항해기(한창훈), 세종기지 월동대원들의 연구 활동을 묘사한 다큐멘터리(천운영, 정지우)와 극지 환경을 마주한 탐사대원과 그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작업(홍기원)은 간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환경과 그 곳을 무대로 활동하는 과학자들의 치열한 삶을 보여준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윤태호 작가의 웹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와 함께 영상에 담긴 서서히 녹는 남극의 얼음과 얼음 속 기포가 터지는 미세한 소리(조광희), 녹아 사라지는 북극에서 남극으로 북극곰을 이주시키는 이야기(김남중), 아라온호를 오마주한 고드름호에 숨어들어 바캉스를 떠난 빨간 여우의 모험(오주영)은 기후변화에 직면한 인간의 위기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작가들은 남극과 북극에서 지내며 수집한 영상을 활용하여 남극이 가진 허구성과 실재성의 간극을 묘사하고(김세진), 남극에 얽혀있는 다양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드러내며(염지혜), 사라짐의 위기에 처한 북극해의 현재를 가시화하거나(손광주), 태초의 자연이 간직한 신화적 공간과 이를 갈망하는 국가들의 열망으로 형상화하는(이정화) 상상력을 보여준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전시에 참여한 시각예술분야 작가 7명의 작품은 7월 26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오는 7월 1일 오후 1시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예술가와 과학자'가 진행된다. 남극 K루트 탐사를 주제로 한 윤태호 작가와 이종익 극지연구소 연구원의 대담, 2022년 아라온호 승선 레지던스에 참여한 홍기원 작가와 홍종국 극지연구소 연구원의 대화를 통해 극지를 바라보는 예술가와 과학자의 시각을 상호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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