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소장했던 석조각 2점이 문화재청에 기증됐다.
문화재청은 29일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으로 추정되는 석조각 2점을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유족들이 석조각들을 기증할 의사를 밝혀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증(기증받음)절차를 거쳐 결정됐다"면서 "현재 복원 중인 광화문 월대에 해당 석조각들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석조각 2점은 ▲ 문화재청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소맷돌(돌계단 옆면의 마감돌) 받침석에 윗부재를 앉히기 위해 가공한 부분의 모양과 크기가 동일하고 ▲ 형태와 규격, 양식 등이 사진자료 등을 통해 확인되는 과거 광화문 월대와 일치해 고종대 월대 건립 당시 사용된 부재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광화문의 해치상,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서수상 등과 양식적으로도 유사한 면이 있고, 뿔의 개수나 눈썹, 갈기의 표현 방식과 가공기법 등을 다른 서수상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예술적‧기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전날인 2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서수상 기증식을 열고 유족들에게 감사장 등을 수여했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는 동구릉(경기도 구리시)에서 보관 중이던 난간석 부재 등 50여 점과 이번 기증이 이루어진 서수상 2점을 통해 원래의 부재를 되살림으로써 보다 당시의 모습과 가깝게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