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인간과 땅거북, 파괴된 자연에서 우리가 나아갈 곳은?
7명의 인간과 땅거북, 파괴된 자연에서 우리가 나아갈 곳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9.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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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 '스고파라갈'
연극 '스고파라갈'. (사진=국립극단)
연극 '스고파라갈'. (사진=국립극단)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서울=내외방송) 국립극단의 연극 <스고파라갈>이 오는 1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스고파라갈>은 '창작공감: 연출'의 2022년 주제인 '기후 위기와 예술'에서 출발하여 1년여에 걸쳐 개발한 작품으로 자본주의와 기후위기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이로부터 시작된 고민들과 이야기를 연극으로 풀어낸다.

비틀리고 뒤집혀버린 장소인 '스고파라갈'에 7인의 인간이 등장하고 둘레를 돌고 있는 땅거북을 발견한다. 가만히 지켜보던 인간들은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를 꺼내놓고 땅거북은 계속 움직이며 "바다로 가야한다"는 말을 거듭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땅거북의 모티브는 멸종위기종인 '갈라파고스 땅거북'이다. 연극은 '스고파라갈'이라는 세계와 땅거북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희생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면서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할 지를 묻는다. 

특히 이 작품은 7명의 출연 배우들의 배역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정된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파편화된 대사들과 속사포처럼 뱉어지는 단어들로 강한 인상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원형무대로 이루어진 공간 속에서 배우뿐만 아니라 공간, 관객, 비인간 존재들이 모두 공연의 일부가 되는 연출을 보여준다. 관객 역시 직접 방석을 배치하고 무대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오염의 과정에 참여해 공연의 일부분이 되고 공연을 완성시킨다.

지난해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했고 이번 <스고파라갈> 연출을 맡은 임성현 연출가는 "인간은 자연선택의 원리 그리고 진화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선택을 해왔다"면서 이상하게 뒤집힌 세계, 뒤틀린 이야기, 버려진 사람들을 통해 관객들이 인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고고 전했다.

한편 <스고파라갈> 프로덕션 구성원들은 일회용품 사용 지양, 하루 한끼 비건 식단 지키기, 개인별 기후 행동 캠페인 진행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기후 행동들을 실천 중이며 공연 프로그램북을 통해 제작 과정에서 진행된 실천과 실패의 경험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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