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박인숙 기자) 국회미래연구원이 청년층의 삶의 만족도를 지역별로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오늘(4일) '국가미래전략 Insight' 제83호(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 7대 광역시를 중심으로)를 발간하고, 청년층의 삶의 만족도가 광역시별로 차이가 나타나 각 지역에 적합한 삶의 질 제고 전략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전국 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지난 2022년 국회미래연구원이 실시한 '한국인의 행복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이 중 특별시와 광역시 7개 지역의 20~39세 청년 2,151명을 표본으로 선정해 지역별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수준과 특징을 비교했다.

'청년들의 행복감'을 10점 만점으로 지역별 평균값을 분석한 결과 '부산'의 청년들이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가장 낮았다(6.14점). 청년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역시 지역별로 비슷한 편차를 보이며 '부산>대전>서울>대구>울산>광주>인천'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일자리, 교육 등을 이유로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대도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반대로 수도권 대도시의 청년 행복감은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이는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용에 비해 청년들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생활수준 만족도' 역시 '부산'이 가장 높고, '인천'이 가장 낮게 조사됐지만, '미래 안정성 만족도'에서는 '대전'이 가장 높았고, '광주'가 가장 낮게 파악됐다.
이 밖에도 청년들은 건강 만족도가 다른 영역에 비해 조금 더 높은 경향을 나타냈지만, 외로움과 우울감에 대해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상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서울, 인천의 수도권 대도시 청년층의 우울감, 외로움의 증상을 경험하는 빈도가 다른 지역들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나 사회적 고립감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확인했다. 또한 광역시별 통근시간을 비교한 결과, 서울 청년들의 통근 시간은 평균 71분, 인천은 66분으로 다른 도시들과 비교할 때 약 2배 정도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결과들을 종합하면, 정부가 청년층의 행복감 향상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제공 ▲경제적 안정성 제고뿐만 아니라 ▲주거여건 개선과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저자인 민보경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청년들은 미래의 삶을 위해 수도권, 대도시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곳에서의 생활은 주거여건, 교통의 편의성, 외로움, 우울감 등 측면에서 녹록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지역별 차이가 나타나 각 지역에 효과적인 청년 삶의 질 제고 전략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