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한국과 몽골, 교류와 협력으로 세계에 각국 문화 전파되길"
[신년 인터뷰] "한국과 몽골, 교류와 협력으로 세계에 각국 문화 전파되길"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1.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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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능터그스 에르덴척트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교 총장
서능터그스 에르덴척트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교 총장. (사진=이건웅)
서능터그스 에르덴척트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교 총장. (사진=이건웅)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지난 12월 27일,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몽골국립예술문화대학교가 국제화 역량 강화와 문화예술 분야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한국과 몽골 학생들이 서로의 나라에서 활발하게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기로 했으며 공동 컨퍼런스,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과 몽골의 문화 협력을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서능터그스 에르덴척트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교 총장은 몽골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립대학교 총장으로 몽골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 중 하나가 바로 한국과의 문화교류다. 자국 내에서 K-POP, K푸드 등의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현대 문화예술이 발전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과 몽골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 그가 가진 꿈이다.

'문화협력'을 계속 강조하며 한국과 몽골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서능터그스 에르덴척트 총장을 새해, 내외방송을 통해 만나보자.

지난 12월 27일 열린 업무협약식. (사진=글로벌사이버대학교)
지난 12월 27일 열린 업무협약식. (사진=글로벌사이버대학교)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는 몽골의 유일한 국립예술대학교로 1959년에 만들어져 올해로 55년째를 맞고 있다. 몽골이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바뀌는 시점에 만들어진 학교이기에 몽골의 민주주의와 동갑이라고 할 수 있다(웃음). 연기, 방송, 연극, 전통춤, 음악, 문화연구 등 다양한 과가 있으며 고등학교와 대학원도 있어 석사, 박사를 길러내고 있다. 

몽골의 예술가들, 작가들 등이 중심이 되어 설립이 되었는데 러시아 중심의 공산주의 문화에서 벗어나 몽골의 전통문화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었고 이를 통해 몽골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겠다는 꿈을 실현시키려한다.

인터뷰 전에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서 'BTS가 나온 학교'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들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바리톤'으로 인정받은 엥흐바틴 아마투브신이 있고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쿨 성악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바리톤으로 우뚝 선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가 있다. 이들 모두 몽골국립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세계적인 성악가들이다.

또 'The HU'라는 밴드가 있는데 이 밴드는 몽골 전통음악에 하드록을 가미한 음악으로 한국의 BTS처럼 세계에서 인정받는 밴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밴드는 악기가 모두 몽골 전통악기라는 점에서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우리 학교의 이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들 중에서도 역시 우리 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목적은?

한국과 몽골 학생들이 서로의 나라에서 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글로벌사이버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이번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몽골 나담축제(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매년 7월 개최되는 전통 축제) 때 한국의 인문콘텐츠학회 관계자들이 저희 학교를 방문했는데 이분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사이버대학교 교수들과 연결이 됐고 이번에 업무협약을 맺게 되었다. 서로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예술인들을 이야기하고 무엇보다 따뜻하게 저희를 맞아주고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문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바쁘게 사회에서 움직이다보면 공부할 시간이 없는데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이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 몽골 사람들이 한국의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공산주의 때는 러시아 교육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한국의 스타일, 특히 K-POP, K푸드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으며 한국에 가고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몽골은 전통문화는 상당히 발달해있지만 현대예술 쪽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예술이 발전한, 아시아의 이웃국가인 한국과 계속 협력하고 움직이면서 몽골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한국문화의 매력은 무엇인지?

한국의 문화 발전은 많은 분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많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준다는 점이 참으로 부럽다. 자원이 많다는 것이 몽골의 큰 장점인데 이 자원을 아직 교육 발전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 

그렇지만 저는 몽골의 미래가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가까운 나라들과 협력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과의 협력이 끊임없이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몽골이 낳은 세계적인 바리톤 엥흐바틴 아마투브신. (사진=유튜브 갈무리)
몽골이 낳은 세계적인 바리톤 엥흐바틴 아마투브신. (사진=유튜브 갈무리)

몽골문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내추럴(Natural). 자연과 하나가 되는 문화다. 몽골은 2,000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몽골 사람들은 이 역사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가족관계가 상당히 좋고 나라를 위해서 아낌없이 자신을 내놓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문화를 굉장히 사랑한다. 몽골은 땅은 넓지만 인구가 적다는 특징이 있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상당히 크다. 그리고 유목민족이다보니 성격이 느긋한 편이고 자연과 항상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몽골 사람들은 항상 자연을 마음에 품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하늘이 있고 강이 있고 호수가 있다.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자원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자원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이 때문에 자연이 망가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다.

몽골의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총장님이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예술대학총장으로서 최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협력할 부분을 찾고 있지만 법률적인 부분에서 아직 예술 문화 쪽이 약하기에 제대로 된 법을 갖춰야 국민들이 문화 인프라와 가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몽골의 유일한 국립예술대학이기에 정부에서도 저희를 바라보는 눈이 많다. 앞에서 언급한 몽골의 예술인들을 통해 몽골의 문화가 끊임없이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고 이를 통해 몽골에서도 BTS만큼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이들이 분명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그 기초를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가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한국과 몽골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협력을 했고 지금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예술쪽도 활발한 협력이 있어야한다는 게 제 바람이다. K-POP, K푸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한국이기에 배울 것도 많고 기대감도 크다.

한국의 문화가 크게 유행하고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몽골 내에서 한국의 문화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 아닌가. 우리도 이를 받아들이고 잘 협력해 한국문화와 더불어 몽골의 유목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길을 만들어내겠다. 몽골 문화가 세계로 더 뻗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님, 언제 한 번 저희 학교로 직접 오시길 바란다. 솔직히 오늘 나눈 이야기만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직접 오셔서 눈으로 보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꼭 한 번 오시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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