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망자의 49일간의 여정, 새로운 시작의 단계가 된 '죽음'
죽은 망자의 49일간의 여정, 새로운 시작의 단계가 된 '죽음'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4.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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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25~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사진=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사진=국립극장)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국립무용단의 신작 <사자의 서>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4월 취임한 김종덕 예술감독이 부임 후 처음 선보이는 안무작으로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 파드마삼바바가 남긴 불교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 영감을 받아 망자의 시선으로 의식과 상념을 건너 고요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춤으로 빚어내면서 삶과 죽음,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경전에서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단계로 보는 것에 주목한 김종덕 예술감독은 "가장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같다"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죽음 후 망자가 겪는 49일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죽음을 애도하는 제의로 시작해 죽음의 강을 건너며 춤추는 망자와 죽음을 애도하는 살아있는 자들의 웅장한 소리, 삶을 회상하는 망자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반복된 움직임을 통해 삶과 죽음, 사후세계가 연결되는 모습 등이 표현된다.

특히 2장에서는 장례 절차 중 관의 훼손을 막기 위해 발로 흙을 밟는 '회다지'를 여성 군무로 재해석한 장면이 나온다.

국립무용단을 대표하는 주역 무용수 조용진이 죽음을 맞이한 망자, 독보적인 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최호종이 회상의 망자를 연기하며 50여명의 국립무용단 전 단원이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솔로, 듀엣, 군무 춤사위에 담아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낸다.

음악은 현대무용가이자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산조>의 음악을 작곡한 김재덕이 1·2장,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는 황진아가 3장을 맡았으며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받은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이 무대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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