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성격 다른 두 사람, 충돌하면서도 사랑에 빠지는 것이 재미있다"
"서로 성격 다른 두 사람, 충돌하면서도 사랑에 빠지는 것이 재미있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5.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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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맷과 마라' 기자회견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맷과 마라'의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왼쪽)과 배우 데라 캠벨. (사진=임동현 기자)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맷과 마라'의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왼쪽)과 배우 데라 캠벨.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지난 1일 개막해 열흘간 전주 전역을 영화로 물들였던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0일 폐막작 <맷과 마라> 상영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감한다.

폐막일인 10일, 전라북도 전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폐막작 <맷과 마라>의 기자시사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맷과 마라>를 만든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과 배우 데라 캠벨이 참석했다.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은 2020년 <13,000 피트의 앤>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인연이 있으며 이 영화에 출연했던 데라 캠벨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한국을 찾게 됐다. 특히 데라 캠벨은 올해 영화제에서 국제경쟁 심사위원을 맡아 영화제를 함께 했다.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은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오지 못해 슬펐는데 이번에 오게 되어 기쁘다. 캐나다 감독들의 작품을 정말 많이 상영해서 좋았고 특히 학생 때 봤던 영화를 상영한 것이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라 캠벨 역시 심사위원으로 있던 기간 동안 한국에서 겪은 추억을 소개하면서 "힘들었지만 전주 모악산의 아름다운 기억을 담아간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맷과 마라'.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맷과 마라'. (사진=전주국제영화제)

<맷과 마라>는 결혼 생활에 권태로움을 느끼기 시작한 문예창작과 교수 마라(데라 캠벨 분)가 과거에 알고 지냈던 남자 맷(맷 존슨 분)과 재회하고, 서로 친밀함과 유대감을 갖지만 관계에 대한 큰 부담감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핏 보면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한 두 남녀가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가는 로맨틱 코미디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관계를 지속할 지, 혹은 끊어야할 지를 결정하는 못하는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면서 긴장감과 불안감, 그 속에서 갑작스럽게 나오는 웃음 등의 감정을 이끌어낸다.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은 "서로 성격이 다른 두 명이 충돌하고 논쟁하기도 하지만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살피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작품을 시작했다"면서 "두 사람 사이에 모호한 부분이 많고 많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불편하고 이상한 부분을 남기는 것이 좋다고 봤다.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암시적으로 느끼고 여운을 남기려 했다"고 말했다.

데라 캠벨은 "내가 연기하는 인물은 내가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감독님의 연출을 통해 내 연기에서 전혀 보지 못한 인물의 면이 드러났다. 내가 모든 걸 컨트롤하지 않아도 된다. 신뢰해도 되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저도 제안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사진=임동현 기자)
(사진=임동현 기자)

한편 올해 다수의 캐나다 영화들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을 보인 것에 대해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은 '영화인들의 유대감'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휴 깁슨 감독이 자신의 작품 <계단 내려가기>로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한 뒤 상금을 최종 후보와 삼등분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 때 후보에 올랐던 이가 바로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 그리고 <맷과 마라>에 출연한 배우 겸 감독 맷 존슨이다.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은 "상금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젊은 영화인들의 동지애와 유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젊은 영화인들이 서로 도와주려하고 참여하려한다. 영어권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수도인) 토론토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토론토 외의 다른 지역과도 교류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10일 저녁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폐막식과 폐막작 상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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