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삶은 시행착오(施行錯誤)의 연속이며 습관은 우리의 본능적인 욕구와 필요에 따라 형성되며 생존과 번식을 위한 적응적인 행동으로 발전해왔다. 시행착오도 생활방식의 하나이며 어떤 목표나 과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르는 채 본능과 습관에 따라 시행과 착오를 되풀이하다가 우연히 성공한 동작을 발견하게 되면 같은 동작을 계속함으로써 점차 시간을 절약하여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자연의 소중함을 잊은 채 인간의 편리함만을 추구한 댓가가 요즘의 자연재해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온실가스이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존재하면서 지구의 열을 가두어 온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온실가스로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등이 있다. '이산화탄소'는 화석 연료의 연소, 산업 활동, 산림 파괴 등으로 인해 대기 중에 방출되며, '메탄'은 가축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며, '아산화질소'는 비료 사용, 산업 활동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인간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이 부른 화근이 이러한 온실가스의 증가로 이어져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 상승, 극지방의 생태계 파괴, 폭염, 가뭄,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어 세계는 지금 공포를 느끼고 있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자연에 대한 겸손한 자세로 공경하는 마음이 있었으며 두려움을 알고 자연의 법칙과 순환을 따르며 자연은 그들에게 삶의 근원이자 지혜의 원천이었다. 조상들은 이른 새벽에 정화수의 맑은 물을 떠 놓고 기도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이러한 숭고한 정신은 자연의 힘과 경외심으로 신의 가호를 빌며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조상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하는 의지였다. 또한 조상들은 자연의 리듬과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농경과 사냥, 수렵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았으며 자연의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고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알며 우리는 자연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또한 내면의 평화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선택이 아닌 의무와 책임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 하나 쯤이야’ 하는 방심은 금물이며 플라스틱과 비닐 등 필수품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경각심으로 환경을 해치는 것을 지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속한 생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정신이다. 즉,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는 생활학습원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조상들의 지혜를 잘 살려서 현대에 응용(應用)하는 근본적인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자연친화적인 제품들의 지속적인 개발과 실천으로 일상화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일상생활에서의 지혜는 물론 과학과 철학 등 전문 분야를 포함하여 모든 분야에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이 희미하게 옅어져 정신적 가치관의 혼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별된다.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황금만능주의의 사상적 흐름과 과잉욕망(過剩欲望)이 낳은 물질에 대한 자아 추구로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문화의 부적절함을 미리 조치를 취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새롭고 다양한 중독(中毒)에 빠지게 됐다.
현대인에게 서양의 개인주의가 일상화된 가치관과 동양의 정적 공동체의 문화가 뒤엉켜 혼란으로 야기된 부적응에서 오는 현상 중 한 가지일 것이다.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돈 있는 사람만이 우대받는 세상으로 바뀌면서 돈 있고 능력만 있으면 최고이며 인성과는 상관없는 세상으로 변한 요즘이다. 자라는 세대에게는 존중과 존경, 배려라는 말이 사라져가는 불행한 사회로 가고 있는 모습이 파괴되어 가고 있는 자연과 같은 현상인 자연재해와 비슷하다.
요즘 미디어에서도 소위 지도자라는 이들이 나라 걱정으로 올바른 정치를 위해 무엇을 잘하고 있다는 소식은 뒷전이고 연일 남을 비방하는 곳에만 열중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어 안타까움이 앞서고 TV를 시청하는 게 극혐이 됐다. 드라마는 살인과 증오만이 난무한 잔인함이 자연스럽게 보여지고 있는 세태에 배울점이 무엇이며 교훈과 의미를 상실한 자연 친화적이지 않음에 유감스럽다.
이러한 선과 악이 혼돈되고 물질만능 중독 현상이 그 심층적 원인이다. 이는 사회 전체의 정신을 이끄는 중심 축인 영과 정신이 우주를 창조하고 주재한다고 믿는 초자연적인 절대자에 대한 두려움이 붕괴된 상황에서 비롯됐다. 예컨대, 노동의 피로와 생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놀이문화가 그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놀이 자체가 우상화되는 환상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세계에 취해 분별력이 희미해 질수 있다.
이를 좀 더 깊이 분석해 보면, 원자(原子)적으로 흩어진 개인주의 시대에 나만의 편리함 추구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안정된 소속감(所屬感)과 친밀감(親密感) 경험을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 마음처럼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믿을 만한 사람 또한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며 홀로 고독해 하는 우울감에 빠진다. 이때 누군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참을성을 상실한 이들은 활화산처럼 곧 바로 '화남'으로 반응하는 현상을 뉴스와 상담을 통해 볼 수 있어 응급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상들의 자연에 대한 겸손한 자세는 우리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으며 좋은 인간관계의 기본은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이 곧 자연친화적인 지혜임을 깨달아야 한다.

● 김서정 박사
- 시인
- 상담심리학 박사
- 『작은 영웅의 리더십』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