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극단, '명동예술극장 르네상스' 만들겠다"
"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극단, '명동예술극장 르네상스' 만들겠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7.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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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취임 간담회 "'왜 연극은 존재해야하는가' 고민할 시점"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16일 "국립극단을 '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극단'으로 만들겠다"면서 '명동예술극장 르네상스' 등을 약속했다.

박정희 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 시기에 연극은 왜 존재해야하는가?'를 고민할 시점이다. 인간과 연극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순수예술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단장은 지난 4월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역대 첫 국립극단 여성 예술감독이 됐다. 박 단장은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많으신데 무척 영광이다. 많은 여성 연출가가 배출됐으면 좋겠고, 예술감독 겸 단장으로 임명되는 사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극단'을 기치로 내걸고 극단 체제 강화, 연극적 색채의 다양성, 국제교류를 고려한 레퍼토리 개발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국립극단의 비전을 설명하는 박정희 단장. (사진=임동현 기자)
국립극단의 비전을 설명하는 박정희 단장. (사진=임동현 기자)

국립극단은 우선 'PICK 시리즈'를 통해 해마다 국립극단 PD와 관객들의 추천을 받은 작품들을 재공연하고 기존 공연 중 양질의 작품을 재발굴하고 이를 레퍼토리화하는 시도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코로나 펜데믹, 유지 보수 등을 이유로 평균 60% 정도에 머물렀던 가동률을 올해 80%, 내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8월부터 '국립극단 창작 희곡 공모'를 통해 우수 작가 및 희곡을 발굴할 예정이다. 공모는 신진작가. 기성작가, 공동창작 모두 응모가 가능하며 대상에게는 3,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낭독회를 거쳐 다음해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 제작공연'으로 상연하게 된다.

이와 함께 6개월마다 아티스트 한 명을 선발해 장르 제한 없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창작트랙 180도'가 운영되며 기존 시즌단원 활동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림과 동시에 올해 처음 도입된 '청년교육단원 제도'가 확대 운영된다.

관객의 스킨십도 강화할 예정이다.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열린 객석' 등을 확대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공연, 수어통역 및 음성해설, 디렉터스컷 등 다양한 버전이 올라와 았는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이 운영되며 예술가와의 대화, 공연 읽기, 인문학 강의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명동예술극장. (사진=임동현 기자)
명동예술극장. (사진=임동현 기자)

박 단장은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 국립극단의 기준인 'NTS'를 새롭게 제정하고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블랙리스트 등 각종 요인으로 인해 제작진과 창작진의 관계가 많이 깨졌고 그 결과 많은 직원들이 퇴사하는 일이 생겼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신뢰를 찾는 것이 먼저'"라며 NTS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한편 국립극단은 2025년 남산 국립극장으로 사무공간을 이전하고 내년부터는 국립극장에서도 관객과 만나게 된다. 해오름극장에서는 K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대형 작품이, 달오름극장에서는 시대의 문제작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희 단장은 "명동예술극장은 1957년부터 1973년까지 국립극장으로 사용했던 역사적인 공간이며 극단이 재정법인화된 이후인 2015년부터 전용극장으로 운영된 곳"이라면서 "90%까지 가동률을 높이고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내외국인 관객들을 모아 '명동예술극장의 르네상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작품 선정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OOO의 혼란과 확립'이라는 주제를 일렬로 잡아보겠다"라고 하면서 "창작 공모를 통해서 좋은 작품과 더불어 '언노운 히어로(unknown hero)', 숨어있는 예술가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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