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중견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올해 하반기 투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88.4%는 상반기 대비 투자 규모를 확대하거나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가 오늘(18일) 발표한 '2024 하반기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 25%는 하반기 투자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하반기 투자 계획이 있는 중견기업의 투자규모는 1,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견련의 이번 조사는 올해 6월 10일부터 28일까지 중견기업 412개社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기업들의 '투자 유형'으로는 ▲국내 설비투자(85.4%) ▲국내 R&D 투자(25.2%) ▲해외투자(14.6%) 등으로 조사됐다. '투자 목적'은 ▲공장 신·증설(32.0%) ▲R&D 투자(13.6%) ▲친환경·ESG 투자(3.9%) ▲디지털 전환 투자(3.9%) 등 성장동력 확보가 주를 이뤘고, '기존 설비 개·보수'(38.8%)도 높게 나타났다. '투자 자금 조달 방법'으로는 ▲내부자금 활용(52.8%) ▲금융권 차입(35.8%) ▲정책금융 활용(5.7%) ▲주식, 회사채 발행(3.8%) ▲기타(1.9%) 순이었다.
'하반기 투자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들 중 45.7%는 "상반기 대비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42.7%는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11.6%에 그쳤다.
투자 확대의 이유로는 ▲주력사업 확장(36.2%) ▲노후설비 개선·교체(23.4%) ▲신사업 진출(19.1%) ▲해외시장 진출(12.8%)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상반기 대비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들은 ▲내수시장 부진(33.3%) ▲경기 악화(25.0%) ▲수출 부진(8.4%) ▲고금리, 자금조달 애로(8.3%)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중견기업인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 인하, R&D·설비투자 세제지원 확대 등 세제 개선(34.0%) ▲금리인하(27.4%) ▲물가안정 및 내수활성화(18.9%) 등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최근 생산성 하락, 미래 먹거리 산업 부재, 설비투자 둔화 등은 인구 감소와 더불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라며, "정부 정책 기조인 역동경제의 성공을 위해 성장사다리의 중심인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견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