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음식이 만날 때] 그래도 여름엔 ‘오이냉국’이 있어야죠
[마음과 음식이 만날 때] 그래도 여름엔 ‘오이냉국’이 있어야죠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7.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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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갈무리)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갈무리)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올 여름은 정말 일찍 찾아왔습니다. 역대 6월 중 가장 최고 기온이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7, 8월 폭염을 어떻게 견뎌야하나 생각하니 벌써 아득해집니다. 무더위가 찾아오면 입맛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요리를 한다고 해도 뜨거운 기운 때문에 하기가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밖에서 계속 사먹기만 하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죠.

여름에는 아무래도 시원한 냉면이나 콩국수를 찾게 되고 복날에는 삼계탕을 찾게 되기 마련입니다. 시원한 수박 역시 빼놓을 수 없지요. 하지만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이전만큼 양껏 먹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마트에서 파는 포장 냉면, 시장에서 파는 콩국이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냉면 육수만 따로 팔기도 하지요. 간단하게 국수를 삶아 냉면 육수만 부어서 한 끼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무더운 여름에는 역시 오이냉국이 그리워지기 마련입니다. 여름이 제철인 오이를 채썰고 물 한 바가지 부은 뒤 양념으로 간을 맞추지요.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오이와 새콤달콤한 냉국물이 어우러지면서 잃었던 여름 입맛을 되찾아줍니다. 때로는 미역을 같이 넣어서 먹기도 하고 냉국에 밥을 말거나 국수를 넣어 먹어도 한 끼가 해결되지요.

오이는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여름을 대표하는 채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냉국 말고도 부추로 속을 채운 오이소박이가 있고 오이를 둥글게 썰어 양념에 무치는 오이무침도 있습니다. 소금물에 절인 오이지도 있죠. 오이지에 물만 부으면 금방 오이지냉국이 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최근에는 냉면 육수만 따로 포장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채썬 오이에 냉면 육수를 부어서 간단하게 오이냉국을 만들 수 있게 됐죠. 불을 피울 필요 없이, 따로 양념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냉국을 만들 수 있게 됐으니 세상은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인 것 같습니다.

폭염과 한 판 승부를 해야하는 우리, 여러 음식들이 있고 여름을 보내는 갖가지 방법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여름, 상큼한 오이냉국은 여름 입맛을 돋우는 일등 공신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아삭함과 새콤달콤함이 함께 하는 오이냉국. 역시 여름엔 오이냉국 한 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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