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이수현 기자)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자 제2의 심장으로 신체에서는 약 2% 정도의 작은 크기지만 나머지 98%의 몸 전체를 지탱하며 균형을 유지하고 보행하며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받아 다시 온몸으로 순환시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간의 발은 생체 공학상 최고의 작품'이라 칭했지만 매우 정교하고 기능적으로 중요한 신체부위이다.
# 신발 가벼워진 탓, 발가락 변형유무 등 무지외반증 주의
신발은 발에 입는 옷과 같아서 어떤 신발을 신느냐에 따라 발의 건강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무더위로 인해 여름철에는 간편한 신발이 자칫 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밑창이 얇거나 딱딱해 충격이 발에 그대로 흡수되는 신발, 발볼이 좁아 발 변형을 초래하는 신발, 발볼이 오히려 너무 넓어 발을 잡아주지 못하는 신발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여름에는 이런 유형의 신발을 주로 신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발 상태를 점검하고 발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발볼이 좁고 불편한 신발을 오랫동안 신으면 발가락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변형되고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이 바깥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있다.
정 교수는 "돌출된 엄지발가락 아랫부분이 신발과 계속해서 맞닿으며 염증과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굽이 낮고 앞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후천적으로 발병한 경우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작은 통증이라도 지나쳐선 안 돼, 평소보다 덜 걷고 덜 운동하며 살펴봐야
여름철 가벼운 신발을 신고 물놀이를 하다보면 쉽게 넘어지거나 삐끗하는 발목염좌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통증이 생긴다면 바로 조치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뼈가 괜찮다'는 이유로 발목염좌를 가볍게 여기곤 하지만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본래 강도를 회복하지 못해 ▲발목 불안정증 ▲발목 연골손상 ▲발목 관절염으로 확대될 수 있다. 발목 관절염 환자의 70%는 과거 발목 골절이 있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우다.
정비오 교수는 "발목 불안정증은 발목 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인대가 손상돼 평소보다 발목에 힘이 자주 빠지거나 습관적으로 발목을 자주 접질러 연골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단되었다면, 인대의 파열 정도와 환자의 나이, 직업 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스트레칭, 보조기 착용 등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보존적 치료에도 진전이 없거나 인대가 완전 파열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로서 발목인대 봉합술이나 발목인대 재건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발은 뼈 이외에도 ▲근육 ▲힘줄 ▲인대 등 다양한 요소가 합을 맞춰 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접근하고 작은 손상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