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세계적인 디바 안젤라 게오르규와 초호화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토스카>가 오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30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토스카>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올해 서울시오페라의 주제는 '만남'"이라고 소개하며 "상반기 <라 트라비아타>와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에 이어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인 <토스카>와의 만남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오페라 <토스카>는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평가받으며 124년간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페라로 프리마돈나 토스카와 정치범으로 수감된 연인 카바라도시, 그리고 토스카를 노리는 절대 악인 스카르피아가 단 하루 만에 겪는 비극을 다룬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능있는 오페라 스타'로 불리며 전 세계 오페라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는 루마니아 출신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토스카' 역을 맡아 관록있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지난 2022년 2월,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이면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또 한국인 성악가 최초로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아이다>의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세경이 토스카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고 세계 유수의 오페라단에서 주역을 맡으며 최정상급 성악가로 오른 테너 김재형과 김영우(이상 카바라도시 역),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바리톤 양준모(이상 스카르피아 역)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한강노들섬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 호평을 받은 표현진 연출가가 전쟁의 참혹함을 주제로 한 무대를 꾸미며 독일 울름 시립교향악당 등의 수석지휘자를 맡으며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지중배 지휘자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한국 무대에 서게 된 안젤라 게오르규는 "토스카는 역할 자체가 제 자신같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한 마음을 느낀다"면서 "<토스카>는 제가 부르는 곡 외에도 아름다운 곡들이 많다. 대중을 사로잡는 푸치니의 능력이 지금까지 울림을 주고 있으며 아름다운 곡 덕분에 다양한 가수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계속 공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페라가 가진 진실성 등을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그 마음으로 지금까지 작업을 해왔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은 100% 나의 선택, 나의 의지였음을 알려주고 싶다"면서 "코로나 이후 오페라도 바뀌었다. 아티스트도 대중들에게 뭔가 하고픈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기존 오페라 작품을 다르게 바꾸기보다는 기존의 틀 속에서 새로운 음악과 주제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스카>는 1800년 6월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 군대를 대파하면서 프랑스 왕이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된 '마렝고 전투'가 시대적 배경인데 공연은 이 배경을 활용해 인물들의 비극이 결국 전쟁으로 인한 것이고 이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특히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성당이 전쟁과 정치적 갈등으로 훼손되고 파괴되며, 스카르피아의 극악무도한 만행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토스타와 카바라도시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더 확연하게 보여주게 된다.
표현진 연출가는 "<토스카>를 통해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승자는 과연 존재하는가' 등의 화두를 명확한 관점으로 잡았다. 2024년 여전히 전쟁 속에서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토스카같은 인물이 지금도 계속 나와야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팀으로 나뉘어 공연되지만 출연진들 각자가 강한 개성과 캐릭터의 해석을 보여주면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공연을 보여준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중배 지휘자는 "오페라는 결과적으로 극이고 각각의 경험에 따라 자신의 역할이 만들어진다. 합과 디테일이 다르기에 다른 색깔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 팀의 공연만 본다면 분명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9월 5~8일 진행되며 5일과 8일에는 안젤라 게오르규(토스카), 김재형(카바라도시), 사무엘 윤(스카르피아)이, 6일과 7일에는 임세경(토스카), 김영우(카바라도시), 양준모(스카르피아)가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