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22대 총선 당시 '개혁신당'을 찾아가 비례대표 상위를 요구하며 김 여사의 공천개입을 폭로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 때 개혁신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역임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의원이 자신의 집까지 찾아왔다고 언급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기본적으로 내세운 원칙이 전직 의원은 절대 비례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며, "김영선 전 의원이 비례 1번을 달라고 했다가 여의치 않자 3번을 달라고 했는데, 거론할 가치가 없어 상대를 안 했더니 우리 집을 찾아왔다"고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나는 절대로 김 전 의원의 비례대표는 안 된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집사람을 만나러 왔다"며, "집사람도 김 전 의원에게 그 말 끄집어내지도 말라고 하며 보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개혁신당에는 의원이 네 명이어서 다섯 명이 돼야 선거보조금을 받는데, 그것을 노리고 김 전 의원측이 접근했던 것 같다"며, "선거보조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의 존폐가 걸려 있어 완강하게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영선 전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해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을 폭로했다 하더라도 국민의힘에 갈 표가 개혁신당에 오질 않는다"며, "내가 보기에는 (김 전 의원이) 정치적으로 참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영선 전 의원이 개혁신당 비례대표를 조건으로 김건희 여사의 총선개입을 폭로하려했으나 김종인 전 위원장의 강력한 반대로 입당이 무산되자 기자회견도 취소한 배경이 무엇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