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정 칼럼] 성공적인 교육
[김서정 칼럼] 성공적인 교육
  • 김서정 박사
  • 승인 2024.09.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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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과는 관련 없음(이미지=픽사베이)
칼럼과는 관련 없음(이미지=픽사베이)

교육은 평생 사는데 필요한 양식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핀란드는 세계적으로 교육방식의 모범적인 성공사례 국가로 알려져 있어 배우려 한다.

첫째, 교육과정을 교사 스스로 만든다. 

이는 무엇보다 핀란드는 교육적 인적자본(human capital)을 풍부하게 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는 교육부나 국가 또는 민간단체에서 교육과정을 하달(下達)하는 것이 아닌 교사가 교육과정 생산에 스스로 참여한다는 것은 교사의 일하는 과정을 통해서 저절로 교사 자신의 인적자본 향상을 기하는 것으로 사람도 재산이나 돈 등 경제적 가치로 환산(換算)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식이나 기술을 교육이나 훈련 등으로 사람의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에 지식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국내 한 기업의 경우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별 경제적 가치를 작성해 봤는데, 그 결과 최하위자와 최상위자 두 사람 간의 노동생산성은 무려 470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핀란드 교사들은 국가의 큰 틀 안에서 수많은 교육과정을 교사 스스로 만들기 때문에 교육에 대해 모두 최고의 전문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학생들이 사용하기 쉽게 그리고 가장 가치가 있는 교육 자료를 만들고 또한 이를 공유한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 형태는 교사 자신은 물론 나라 전체의 인적자본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핀란드에서 수업시간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핀란드 학생들의 능력이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것은 한 시간을 공부해도 밀도(密度)있게 효과적으로 준비된 교육을 시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개혁과 나라 전체의 경쟁력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협동을 통한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 집단적 지성을 추구하는데 이중 사회적 신뢰가 최우선으로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이를  표현하면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직무능력과 자신감을 향상시키기 원할 때 받을 수 있는 지지와 실제적 원조를 의미한다.

핀란드에서 교사생활의 사회적 자본은 학교와 사회 전체적으로 생활화돼  연결돼 있는 교사들끼리의 협동 관계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교 밖 사람들과의 믿음과 신뢰를 집단적으로 공유(共有)된 윤리적 책임감이다. 이를 통해 마음을 합치는 협동의 과정은 학생들 성적을 분석하는 등 한정(限定)된 일이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암묵(暗默)적인 유기적(有機的)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육부 관료들은 교사들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협조적인 인물이며 국가체제 역시 지배자가 아니라 협동하는 존재이다.

셋째, 핀란드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천재를 양성하기 보다는 모든 학생들이 일어서도록 지지하는 것이다. 그들에 대한 자신의 소명을 완수하고자 할 때의 힘과 견인 역할로 격려하며, 평등과 돌봄 그리고 정의라는 정신으로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의 목표는 ‘사회적으로 소외(疏外)되거나 배제(排除)되는 대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어떤 학생에게서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특이 행동을 발견하게 되면 교사는 즉시 상담과정으로 돌입해 학생에게 이유를 묻는 것은 물론 부모와 그 학생을 가르쳤던 이전 교사와 신속하게 대처해 학생에 대한 의견과 지도할 전략을 공유(共有)하는 소외와 배제를 방지하는 것이다. 

핀란드 학교 분위기는 느슨하다. 그럼에도 교육효과는 매우 높게 나타나는 비결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앎으로 인해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주는 일이 교육인 것을 망각한 채 무조건 일률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은 이제는 그만 할 때가 된 것이다. 

수학을 예로 들면 살아가는데 굳이 미분 적분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 전문분야로 가야하는 사람들만 배우면 되는 것이다. 그 청소년기 황금 같은 시간에 그 분야에 관심도 없고 못 알아듣는 학생들을 앉혀놓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 시각에 그 학생들의 특기를 살려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짜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을 보면서 어릴 적에 열과 성의를 다했던 예전 선생님들이 일일이 가정방문을 하고 학습부진아의 경우 방과 후(모자란 부분) 공부를 시키며 열정을 보이던 선생님들의 숭고한 사랑이 그리워진다. 핀란드 교육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소외되지 않도록 집단적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평등과 돌봄으로 정의감을 심어줘 협동하는 것이야말로 따뜻한 사회의 기본으로 여겨진다.

 

김서정 박사(사진=김서정 박사)
김서정 박사(사진=김서정 박사)

● 김서정 박사
- 시인
- 상담심리학 박사
- 『작은 영웅의 리더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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