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내외뉴스 기자) 21세기 인공지능 제4차~5차 산업 시대의 세계교육 흐름은 ‘비인지적 능력향상’에 집중될 것으로 여겨진다. 기억을 많이 하고 인지하는 능력보다 기억 능력은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더 잘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사람의 능력에서는 비인지적인 결정 자본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결정 자본이란 인생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여러 위기나 순간의 상황에서 결정과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자기결정(self-determination) 향상의 종합적 능력이다. 이는 자기 인생의 주체로서 외부의 영향이나 간섭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책임지는 능력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 교육의 추세(trend)는 평생학습과 관련해 핵심역량의 비인지적 능력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21세기에 필요한 역량을 정의하는 미국과 유럽의 다수 선진국 교육 연구에서 전통적인 학업인 읽기(reading), 쓰기(writing), 수학(mathematics) 등 기존의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그외에 커뮤니케이션 역량, 협력 역량 등 비인지적 역량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비인지적 능력은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휘되는 자기조절능력, 자기훈련지향성, 투지와 인내력, 자기효능감, 탄력 회복성 등 윤리의식이나 리더십을 말한다.
자기조절(self-regulation)은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고려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해 부정적 감정은 배제하고, 긍정적 감정은 향상시킴으로써 최선의 결과를 획득할 줄 아는 능력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실험한 ‘마시멜로 테스트’를 보면, 아기들에게 마시멜로(Marshmallow, 젤라틴과 계란 흰자, 설탕, 향료, 식용색소 등을 섞어 만든 사탕과자)를 공개하고 15분 동안 참으면 또 하나의 마시멜로를 주겠다고 한 후 그 반응을 지켜봤다. 15분을 기다린 아이와 기다리지 못하고 먹어버린 아이들의 15년 후의 인생을 상호 비교한 결과 그들의 인생 성공에서 현격한 격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자기훈련지향성이란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연마(練磨)지향성이라고도 하며 어떤 과제를 수행해내는 데서 자기개발이 이뤄지는 것으로 늘 배움과 향상을 목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지와 인내력은 장기적 목표를 갖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끝까지 견뎌내는 능력을 의미하며 자기효능감은 과제를 끝마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뜻한다. 즉, 어떤 과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이 그 과제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간단히 좌절 극복 능력이다. 역경과 시련은 실패에 대한 인식이 아닌 오히려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서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쌓는 것으로 의미를 둔다.
비인지적 능력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적 특성이라는 것이 오랜 기간의 역사적 경험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성취되지 않고 문제풀이식의 테스트 만으로는 쉽게 체득돼지기는 어렵다. 그리고 비인지적 능력은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결국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문제에 부딪히고 넘어지고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비인지적 능력을 키워가도록 ‘최적의 좌절 환경(optimal frustration)’이 일어나는 순간의 심리적 환경은 지나치게 약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강하지도 않게 만든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성과를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다시 도전하게 하는 순간이다.
이때 마음의 에너지는 멈춤에서 다시 한 걸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과 성취의 기쁨을 맛보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의 주입식⸱암기식 교육으로 창의력과 역량강화를 차단하는 교육은 지양하고 더욱더 비인지적 능력을 갖춘 융합적인 인재가 돋보일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 대학생들의 발표력을 볼 때 참으로 우리의 교육이 잘못됐음을 실감한다. 어디에서도 토론식 수업은 없었고 자기 생각과 의견을 피력하는 자리가 부족했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타깝다. 잘못된 교육이라고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잘돼 있는 교육시스템이 있으면 도입해 적용하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 김서정 박사
- 시인
- 상담심리학 박사
- 『작은 영웅의 리더십』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