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이지현 기자) 카이스트 연구진이 어제(27일) 열린 제3회 사이배스론 국제대회에서 카이스트 연구진, 엑소랩, 무브랩, 엔젤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하반신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으로 우승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타이틀을 지켰다고 오늘(28일) 밝혔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일명 사이보그 올림픽이라 불리는 사이배슬론 제1회 대회인 2016년에는 동메달을, 2회 대회인 2020년과 3회 대회인 2024년에는 우승을 거머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로봇 의수, 로봇 의족, 로봇 휠체어 등 8가지 종목이 열리는데 카이스트 연구진이 참여한 종목은 웨어러블 로봇 종목이다.
의수나 의족 종목은 로봇 기술보다 장애인 선수의 능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에 완전히 의존해 직접 걸으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야 하기 대문에 기술적 난이도도 높고 로봇 기술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 사이배슬론의 핵심 종목이다.
올림픽은 대회를 마친 후 다음 대회의 미션이 발표되고, 4년 동안 로봇 기술을 연구 개발해 미션을 통과하는 규칙으로, 이번 대회는 ▲좁은 기차 좌석 미션 ▲걸어서 짐 옮기기 미션 ▲자유 보행 미션 ▲움직이는 장애물 피해 좁은 길 통과하기 미션 ▲문 여닫고 통과하기 미션 ▲주방에서 음식 다루는 미션 등 고난도의 미션이 주어졌다.
유난히 난이도가 높았던 미션을 보고 많은 팀이 출전을 포기했고, 기술 개발 과정에서도 반 이상의 연구팀들이 포기를 선언했는데 이번 대회의 난이도가 높았던 이유는 지난 대회 때에도 우승을 했던 카이스트 연구진이 선수가 실제 장애인이 맞느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모든 미션을 너무 빠르게 완수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역시 모든 미션을 6분 41초 기록으로 완수해낸 카이스트 연구진이 1등을 거머쥐었고, 2위와 3위를 차지한 스위스와 태국 팀들은 10분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2개 미션만을 수행할 정도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워크온슈트F1은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6개에서 12개로 늘었고, 모터의 출력 자체도 지난 대회보다 2배 이상 출력이 강화됐으며 발에 있는 6채널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천 번 측정하여 균형을 유지시키도록 했다. 또, 장애물을 감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고 인공지능 신경망 구현을 위한 AI 보드도 탑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