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이윤택 폭로', "여배우 강제로 벌거벗겨"…또 다른 피해자 등장
연이은 ‘이윤택 폭로', "여배우 강제로 벌거벗겨"…또 다른 피해자 등장
  • 한병호 기자
  • 승인 2018.02.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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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파문에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했다. (사진/내외뉴스 디지털뉴스부)

(내외뉴스=한병호 기자)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추문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했다. 2010년 극단을 나올 때까지 2년간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로 활동했던 A씨는 2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영원히 트라우마로 남았을 연희단거리패, 나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윤택이 연출을 맡은 한 작품에 캐스팅된 적이 있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공연 3시간 전 남자 분장실에서 이윤택은 분장을 마치고 의상을 입고 있는 A씨에게 “지금 공연에서 전신을 노출하라”고 지시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반대 의사를 표했고 이윤택씨는 거듭 전신 노출을 강요했다. A씨가 계속 거부하자 이윤택씨는 극단에서 오래 일한 남자 배우를 그 자리로 불렀다. 그러고는 “여기 와서 이것 좀 보자. 전신을 벗겨야 하는데 말을 안 듣는다. 몸을 봐야 할 것 같다. 너도 좀 와서 봐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윤택씨는 그 자리에서 A씨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A씨는 “이윤택 연출이 밝은 형광등 아래에서 내 옷을 다 벗겼다. 전신을 다 벗겼고 속옷까지 벗겼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이어 “사실 나는 그 때 생리 중이었다”며 “그런 모습을 드러낸 채 몇 분 동안 가만히 서 있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다가 “선생님, 이건 아니에요”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그러나 이윤택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네가 뭔데 아니라고 판단하냐”며 분노했고, 공연이 시작되기 3시간 전 A씨는 배역에서 제외됐다.

A씨는 이윤택씨를 향한 자신의 반항이 당시 극단 내에서는 드문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내가 그날의 이야기를 외부에 공개할까봐 다른 배우들을 긴급소집하기까지 했다”며 “이윤택 연출이 선배들을 통해 나를 계속해 불러냈지만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윤택씨는 아침 조회에서 A씨를 가리키며 “쟤는 정신이 이상하다. 역할을 하다가 미쳤다. 쟤가 옷을 하도 안 벗어서 좀 벗기려고 했는데 반항했다. 쟤는 아마 내가 하지도 않은 성추행을 했다고 이야기 할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A씨는 이윤택씨가 언론을 통해 드러난 ‘안마’ 행위도 강요한 적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윤택 연출이 자신의 사타구니 주변을 안마하라고 강요했고 내가 못하겠다고 하니 나를 내보냈다”며 “그리고 며칠 뒤 남자 분장실에서 일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극단에서 나온 A씨는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A씨는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나를 ‘정신이 이상한 애’ ‘미쳐서 나간 애’라고 표현했다”며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 계속 오해를 받으며 그 아픔과 마주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 일이 흐지부지 끝나지 않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고통받았던 사람들 그 이상으로 당신이, 아직도 방관하고있는 당신들이 모든 죗값을 받게되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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