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코리안 데스크 설치 이후 최대 규모
1조 4,000억 원 규모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피의자 2명 송환
(내외뉴스=석정순 기자)경찰청은 한국-필리핀 양국 경찰기관 간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필리핀에서 1조 4,0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피의자 2명을 현지에서 검거해 지난 4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O(33세, 남)과 김OO(44세, 남)은 지난 2015년 1일부터 2016년 5월사이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개설한 후, 85개에 달하는 금융계좌를 이용해 다수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총 도박자금 1조 4,0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 7명이 공모해 조직적으로 해당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이들이 이용한 85개 금융계좌에서는 158만회 이상의 도박자금 입출금 내역이 확인됐다.
경찰청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는 한편, 도피 국인 필리핀의 관련기관(경찰청·이민청 등)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 담당관들은 현지 교민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첩보수집 경로를 활용, 끈질긴 탐문과 추적수사를 통해 거주지를 파악한 후 현지 이민청과 합동으로 2017년 3월 7일 오후 5시경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2012년 5월 필리핀에 코리안 데스크 담당관을 파견하기 시작한 이래 현지에서 검거된 가장 큰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단으로,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 담당관을 구심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경찰기관이 국제공조수사를 벌여온 결실이다.
또한 이렇게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한국인 범죄자들은 현지 교민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들의 신속한 검거와 국내송환을 통해 필리핀에 체류하는 재외국민의 안전과 교민사회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경찰청 외사수사과(과장: 총경 임병호)는 이번 사례는 양국 경찰기관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이고 원활하게 공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아직 필리핀에서 도피중인 공범에 대한 추적 수사도 지속할 것을 밝히며, 향후 해외에서의 우리국민 대상 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다른 외국 경찰과도 적극적으로 공조해, 범죄자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반드시 검거돼 처벌 받는다는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