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두테르테 대통령 '시궁창' 비판...필리핀 환경장관 "1년 폐쇄 추진"

2018-03-16     홍송기 기자

(내외뉴스=홍송기 기자) 세계적인 관광지 필리핀의 보라카이섬이 환경 오염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섬을 1년간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 시마투 필리핀 환경부 장관은 "최대 1년 동안 보라카이 섬을 폐쇄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보라카이를 '시궁창'(cesspool)이라고 부르며 하수와 쓰레기가 보라카이 섬 환경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 환경정화를 위해 섬을 폐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당국의 기초 조사에서 보라카이 섬에 있는 많은 시설물이 하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환경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고, 습지 9곳 가운데 5곳이 불법 건축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필리핀 관광부는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섬 호텔과 리조트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것을 6개월간 중단했다.

마리아 파즈 루나 환경부 차관은 "1년 이내에 섬 청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동안 일자리를 잃게 되는 노동자들을 위해 주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유명 관광지인 보라카이는 올해 전년보다 29% 늘어난 26만2천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 휴양지를 다녀갔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8만8천여 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