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노추

시인 배동현

2018-03-19     시인 배동현


노추  -  시인 배동현
 

노을이 운다

눈물도 매말라

표정조차 가누지 못할 나이에

왠지 노을이 운다

임의 차가운 눈초리가

차마 매서웠을까

하늘도 등 돌리고 발 동동 굴리며

노을이 운다

이제 자리 거두고

휑하니 떠나야 할 늦은 시각에

한사코 머뭇거리며

옷깃 젖도록 노을이 운다

뭔 미련이 그토록 질기기에

나이 탓인가?

줏대 없이 노을이 서럽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