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운명

2018-04-09     시인 배동현


운 명   -  시인 배동현
 

누구의 장난 인가요
황량한 들길위에서 만난
속 시린 날이면
가슴에 돋아나는 환영
이토록 어듯남은
누구의 장난 인가요

 

당신을 애 태웁니다
흔적 없이 스쳐 간 자리에
남아있는 눈물은
누구의 장난 인가요

 

피도 못한 꽃들이 지는
그날이 또 오면
또다시 기지개 켜는 환영들
당신은 누구신가요

 

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가지마다 매친 꽃이 지는 날
눈물의 만찬은 준비되고
천륜을 다스리듯 내리는 봄비
이 또한 누구의 장난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