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폭로' 빠르게 확산

2018-04-13     한병호 기자

(내외뉴스=한병호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을 정리한 ‘조현민 만행리스트’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조 전무를 엄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땅콩 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에 이은 자매의 갑질에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것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업체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에 대한 질문을 했고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화를 억누르지 못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장이 커지자 조 전무는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될 행동을 보여 할 말이 없다"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들끓는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조 전무의 과거 갑질을 고발하는 글이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블라인드 게시판에 잇따르고 있다. 

폭로된 글 중에는 평소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일삼았다는 주장부터 조 전무가 자신보다 연장자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많다. 이로 인해 회사를 떠난 직원들도 상당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먼저온 A 광고 대행사 사장이 자리에 앉아서 대기하자 나중에 도착한 조 전무가 ‘광고주가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서서 기다리지 않고 앉아있다’며 ‘을이 갑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조 전무가 입사 당시부터 자신의 큰 키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키가 참 크다' 등의 발언을 한 상급직원들이 소리 소문없이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의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가지고 있는 물건 등을 던지는 상황도 자주 목격됐다는 주장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