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오월에

천치 성미숙

2018-05-07     최유진 기자


오월에   -  천치 성미숙

아카시아 꽃 향기가 바람따라 나에게
살며시 다가옵니다
그 냄새에 취해 눈감아 봅니다
푸른 오월이 익어가는소리

넓은들 을 지나 높은 산을 넘고 가파른 계곡을 지나쳐
나에게 전하여 주기까지
어디 하나 쉬운 여정이었을까요

이꽃 저꽃 시샘하듯
터져오는 푸른 오월
눈을 어디에 두어도
행복한 숨막힘 입니다

하늘 한 번 맘놓고 올려다 본 적없이 바쁘게만 살았던
내 젊은 날
잠깐의 외출로 온 들판이
푸르른  파도물결이었을때
나 그곳에 주저앉아
얼마나 울었던가요

그때부터 였을겁니다
내 푸른 봄 앓이는

봄비도 흠뻑 대지를 적셔주네요
세월 가기전 청춘 다 가기전
푸른 오월 가슴에 차곡히 쌓아 두고두고 사랑할 일만
남겨 놓아야겠습니다